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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출범은 실수"

리드 前씨티코프 회장 주장<br>"10년전 씨티코프·트래블러스 합병"<br>메가뱅크 바람에 부정적 시각


10년 전 씨티그룹 합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존 리드(사진) 전 씨티코프 회장이 “씨티코프와 트래블러스의 합병은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리드 전 회장은 4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씨티그룹의 합병은 ‘슬픈 이야기(sad story)’로 판명됐다”며 “합병으로 주주들과 직원들이 입은 혜택이 없고 고객들도 지점 운영이 과거보다 해이해지면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샌포드 웨일스 트래블러스 회장과 함께 씨티그룹 탄생의 주역이었던 리드 전 회장의 이 발언은 한때 글로벌 금융가에 유행처럼 번지던 은행 합병에 문제가 많다는 점을 제기한 것이다. 아울러 한국에서 거론되는 메가뱅크와 업종 간 영역 허물기가 반드시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0년 전인 지난 1998년 4월6일 이뤄진 씨티코프와 트래블러스의 합병은 ‘세기의 합병’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190년 정통의 금융역사를 자랑하던 씨티코프와 보험ㆍ증권업을 주종으로 하던 트래블러스 간의 결합으로 100여개국에 28만명의 직원과 2억명의 고객을 확보한 초대형 금융종합그룹 씨티그룹이 탄생했다. 기업가치만도 1,660억달러에 달했다. 대공황 이후 은행의 보험 소유를 제한하던 ‘글래스-스티걸법’이 이듬해 ‘그램-리치-브라일리(GLB)법’으로 대체되면서 미 금융계에 대대적인 규제완화 열풍이 불었다. 하지만 씨티그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에 비틀거리면서 종합금융의 시너지 효과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브프라임 부실로 사상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하고 주가는 10년 전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포브스의 ‘글로벌 2,000대 기업’ 조사에서도 전년도 1위에서 올해 24위로 밀려나는 굴욕을 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나 JP모건보다도 뒤진다. 한편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의 루크마 아놀드 전 회장도 은행 이사진에 최근 은행을 분리하도록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날 보도했다. 아놀드 전 회장은 은행의 자산운용 계열사를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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