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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매각 철회…전환사채 발행으로 10억달러 자체 조달 추진

경영난으로 새주인을 찾던 블랙베리가 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1억 달러에 이르는 자금을 독자적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4일(현지시간) 글로브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블랙베리를 인수하기로 사전계약까지 마쳤던 캐나다 보험사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가 47억 달러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계약이 취소됐다. 이에 블랙베리 측은 매각 계획을 취소하고 자체 자금 조달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블랙베리는 총 10억 달러에 달하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기존의 주요 주주와 기관투자자들에게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환사채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다만, 페어팩스파이낸셜홀딩스는 경영권 인수에는 실패했지만 이번에 발행되는 10억달러 채권 중 2억5,000만 달러는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계획이 철회됨에 따라 매각을 진두지휘했던 토르스텍 하인즈 CEO가 물러나고 존 첸이 직무대행을 맡기로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블랙베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기존 사업 구조조정과 신제품 개발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베리는 한때 휴대폰 시장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스마트폰으로의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삼성과 애플 등의 경쟁에 밀리면서 경영난에 시달렸다. 최근 새로운 스마트폰 운영체제(OS) '블랙베리10'을 탑재한 신제품을 출시했지만 시장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블랙베리는 경영난이 가중되자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며 페어팩스파이낸셜 홀딩스를 비롯한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여왔다. 이중에는 세계 최대 PC제조업체인 레노버, 블랙베리의 전신인 리서치인모션(RIM)을 설립한 마이클 라자리디스 등이 포함돼 있었다.

매각 계획이 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날 블랙베리의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장 초반 20% 가까이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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