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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40대 위주 세대교체… '정의선 체제' 가속화

현대·기아차 사상최대 임원 인사<br>'1세대 경영진' 교체 마무리 단계… 3분기 최대실적 자축 의미도 담겨

(왼쪽부터) 오승국 부사장, 이재록 부사장, 김순화 부사장

(왼쪽부터) 김한수 부사장, 송창인 부사장, 류재우 부사장, 김수민 부사장

현대·기아차그룹이 24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는 경영진의 세대교체를 시작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조직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사전 포석의 의도가 우선 눈에 띈다. 부회장과 사장 등 최고경영진이 일선에서 물러난 자리에 후임 인사가 없는 대신 200여명에 달하는 40대 중ㆍ후반의 젊은 임원들이 대거 확충된 점이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또 이번 인사는 올해 심각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것에 대한 '자축'의 의미도 담겨 있다는 관측이다. 304명이라는 사상 최대 임원승진에 대해 그룹 역시 "올해 성과를 내년에도 발전·지속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선 체제' 구축 위한 포석=예상대로 이날 인사에 앞서 김동진 현대모비스 부회장, 김치웅 현대위아 부회장, 팽정국 현대차 사장, 이용훈 현대로템 사장 등 그룹 내 부회장 및 사장급 고위임원 4명이 퇴진했다. 지난해 김동진 부회장의 현대모비스 이동으로 시작됐던 '현대차 1세대 경영진' 교체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 이는 '정의선 체제'를 완성시켜나가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해석된다. '1세대 경영진'은 정몽구 회장과 함께 '동거동락'했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그룹 측에서는 "이들이 물러난 자리에 당장 정 부회장의 측근들이 포진하지 않았고 기존 경영진 및 임원진의 교체 폭을 최소화했다"며 "따라서 이번 인사는 세대교체보다는 조직안정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40대 중ㆍ후반의 젊은 인력들을 대거 임원으로 승진시켰다는 점은 정 부회장이 보다 수월하게 조직을 장악할 수 있도록 한 그룹 차원의 지원으로 읽혀진다. 대대적인 임원 교체로 조직을 흔들지는 않았지만 비교적 젊은 신규 임원을 다수 포진시킴으로써 정 부회장의 체제 구축 및 인재 활용은 상당히 용이해졌기 때문. 그룹 안팎에서는 향후 정기 인사 등을 통해 정 부회장 측근들이 주요 포스트에 배치되면서 '체제'가 완성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200명에 달하는 신임 이사 및 이사대우 실무 임원들은 향후 1∼2년이 '정의선 체제'를 앞두고 생존을 위한 시험기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세대교체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상 최대 실적, 사상 최대 승진=현대차는 지난 3ㆍ4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4·4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임단협 교섭이 15년 만에 무분규로 타결되면서 파업에 따른 수천억원대의 매출 손실 등의 우려도 사라졌다. 기아차도 올 한 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이 확실시되고 현대제철의 일관제철 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돼 내년 1월부터는 생산에 들어간다. 이밖에 현대모비스 역시 부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크라이슬러와 GM·BMW·폭스바겐 등 해외 완성차 업체로 공급선을 넓혀나가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숨죽여 있었던 올해 현대·기아차그룹이 거둬들인 성과와 자신감이 이날 인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이날 발표한 이사대우 이상 승진 대상자는 모두 304명이다. 사장 승진자는 없지만 7명이 부사장이 됐다. 전무는 29명, 상무 40명, 이사 96명, 이사대우 직함을 달고 처음으로 임원이 된 사람만도 130명에 달한다. 글로벌 경영위기를 겪었던 지난해 204명보다 무려 100명이 많고 조직이 상당 부분 커졌던 2007년 264명보다도 40명이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내년에 올해 연간 예상 판매량(450만~465만대) 대비 15% 증가한 530만대를 세계시장에서 판매한다는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세운 현대·기아차로서는 이에 걸맞은 임원 규모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전략ㆍ조직 안정에도 초점=이번 인사에서 김용환 현대차 사장과 정석수 현대모비스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은 현대ㆍ기아차그룹이 글로벌 전략과 조직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굳은 의지로 해석된다. 김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 경영진에 대한 장악력을 높여 안정성을 제고하겠다는 정 회장의 속내가 엿보인다. 동시에 김 부회장이 유럽총괄법인장과 현대차와 기아차를 오가며 해외영업본부장 등을 역임해온 경력을 보면 글로벌 판매전략 추진력을 높이겠다는 정 회장의 의지도 읽혀진다. 그룹 내 현대모비스의 위상 제고를 통해 부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도 묻어난다. 그룹 부사장 승진자 7명 중 3명이 현대모비스에서 이뤄졌다. 승진자만 25명에 달한다. 김동진 부회장의 자리를 정석수 사장이 대신한 데 이어 김순화 앨라배마 법인장과 송창인 품질본부장, 김한수 구매담당이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대ㆍ기아차가 부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판매 확대를 적극 지원하기 위해 모비스의 승진 인사 폭이 컸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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