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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파키스탄 사령부 강타… 지도자 오마르 건재 과시


탈레반 지도자 물라 무하마드 오마르(40대 후반 추정)가 지난 주말 파키스탄 군사령부를 강타함으로써 그의 건재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 1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오바마 행정부의 초기 대(對)아프간 정책 검토를 조율하는데 참여했던 브루스 리델 전 중앙정보국(CIA) 관리는 "오마르가 현대 역사상 가장 뛰어난 군사적 차원의 복귀를 이뤄냈다"면서 "이는 놀라운 이야기"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파키스탄 정부와 미군이 이번 인질극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면서 "아프간 주둔 미군 증파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더욱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인질극은 2001년 미군에 축출돼 파키스탄 인근 아프가니스탄 북부 산악지대에 은신한 것으로 알려진 무하마드 오마르가 총지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마르는 80년대말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계기로 이슬람 학생 무장단체 탈레반(Taleban)을 이끌고 무자헤딘과 더불어 싸우다가 1996년 수도 카불에 입성, 여성교육 금지, 삭발 금지 등 철저히 '이슬람 율법'을 준수하는 정책을 펴며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러 왔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난 오마르는 일생 동안 무슬림이 아닌 사람은 거의 만나본 적이 없을 정도로 순수 국내파이지만 사우디아라비아 태생으로 베이루트에서 유학하며 국제적 감각을 키운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53세)과 더불어 이슬람 근본주의 운동의 쌍두마차로 불린다. 네브래스카 대학 아프가니스탄연구소의 토머스 구티에르 소장은 "탈레반의 핵심이자 상징인 오마르는 알카에다의 오사마 빈 라덴과 같은 존재"라면서 "추종자들은 그를 숭배하고 믿으며 그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치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탈레반은 이날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에 대해 "아프간 추가 파병으로 전쟁을 가속화시키고 손에 피를 묻힌 그에게 왜 노벨 평화상을 주느냐"며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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