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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 유가불안 부추기는 OPEC 카르텔

파이낸셜타임스 12월 6일자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린 제146차 정기총회에서 회원국 간 팽팽한 대립 끝에 원유를 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단기적인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다. 하지만 가격불안을 더욱 부추기는 것은 OPEC의 내부 갈등이다. OPEC의 사실상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수급 균형에 문제가 없으므로 증산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증산을 거부한 진짜 이유는 OPEC 안에 늘고 있는 강경파 세력 때문이다. 알제리와 베네수엘라 등 100달러 유가를 내심 지지하는 이들의 영향이 커지고 있다. OPEC 회원국 간의 갈등은 오래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최근의 내분은 고유가가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는 현 시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국 경기침체 리스크가 심화하면서 유가 변동은 악재로 인식되고 있다. 시장은 탄력적인 공급을 기대하지만 OPEC이 시장 안정을 위해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OPEC의 생산량 유지 발표 이후 뉴욕 원유시장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재고 감소 소식이 겹쳐 한때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물론 OPEC이 사우디의 요청에 따라 앞으로 증산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미국의 경기침체가 수요를 위축시켜 증산이 불필요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신흥국들의 늘어나는 원유 소비가 갈수록 시장경색을 유도하는 원인이 되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데도 OPEC은 원유 가격 책정기준에 대한 입장조차 불분명하다. OPEC의 내분이 가라앉지 않는 한 불안은 계속될 것이다. 증산량이 명확하지 못하면 이는 가격 변동을 초래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하루당 250만배럴의 추가생산이 가능하다고 전망했지만 이는 낙관적인 결론이다.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 생산시설이 부족한 국가들은 증산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배럴당 100달러 유가도 문제지만 지나친 유가 변동 또한 심각한 사안이다. 가격 균형은 소비자 수요를 안정시킨다. 이에 맞춰 정책 당국은 인플레이션 억제에 나서 대체에너지 등 다른 곳으로의 투자도 확대할 수 있다. 가격불안은 생산투자를 저해한다. OPEC이 진정 시장 안정을 생각한다면 이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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