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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파업으로 지역경제 휘청

르노삼성차 부분파업 재개

최대 500억 생산손실 불가피

정부의 내수진작 드라이브로 부동산 등 곳곳에서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부산의 경우 거꾸로 가고 있다. 지역 최대 기업인 르노삼성차의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생산손실이 300억원을 넘어서고 있고, 200여 협력업체들도 납품지연 등으로 피해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르노삼성자동차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통상임금에 대한 이견으로 단체협상이 결렬되면서 부분파업을 재개했다. 노조는 지난 8일 야간조 4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11일 야간조 4시간, 13일과 14일은 주야간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주야간 2교대로 하루 16시간 운영하는 생산라인은 이번 파업으로 이틀은 4시간씩, 나머지 이틀은 하루 8시간씩 가동이 중단된다. 사실상 전면 파업 체제에 돌입한 셈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지난 7~8일 8차 본협상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측은 기본급을 4만원대에서 6만4,000원으로 인상하고 500만원에 가까운 일시금을 지급하겠다고 노조에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통상임금 확대 문제와 생산직 사원 승진 문제부터 해결하라'을 주장을 고수해 양측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협상은 결렬됐다. 특히 노조 측은 생산직 과장급 90여명을 진급시키지 않으면 더는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의 파업 강행으로 회사 측은 지난 달 22일 노조의 2시간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이날까지 차량 2,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하는 등 300억원대의 생산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향후 노조의 일정대로 파업이 진행될 경우 이달 중순까지 최대 500억원대의 생산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르노삼성차가 3년 만에 맞은 재도약의 기회는 물론 살아나는 경기회복의 불씨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업체 중 가장 큰 판매량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전년대비 36% 늘어난1만1,400여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노조의 부분 파업이 지속 되면서 차량 출고가 밀리는 등 판매호조에 찬물을 끼얹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승진과 승급 등 회사의 인사권과 관련된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협상진행이 어렵게 됐다"며 "닛산 등이 신형차로 공세를 가하고 있는 만큼 조속히 임·단협을 타결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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