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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에너지절약사업 지윈 크게 늘려야

노무현 대통령이 고유가시대 극복을 위한 에너지절약대책을 직접 챙기고 나서 기대를 모은다. 노 대통령은 어제 국가에너지자문회의를 주재한데 이어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실시하는 에너지전시회에 참관, 겨울철 실내온도를 18~20도로 유지해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난(暖) 20~18’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약속했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에너지절약을 솔선수범 함으로써 에너지절약사업의 추진력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너지관리공단이 범국민운동으로 추진하게 되는 ‘난 20~18’캠페인은 난방온도를 1도 낮출 경우 국내 에너지소비량이 7%나 절약된다는 사실에 입각한 에너지절약 운동이다. 필요한 에너지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의 지난해 에너지 수입규모는 496억달러에 달해 전체 수입의 22.1%를 차지하고 있다.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및 반도체 수출액을 합친 것과 맞먹는 규모이다. 이 같은 에너지수입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불요불급한 사용과 낭비를 없애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난 20~18’캠페인은 총 에너지소비량의 8.5%정도를 차지하는 난방용 소비부터 절약해 보자는 것이다. 난방온도를 현재보다 3도정도만 낮추어도 연간 절약되는 에너지는 금액으로 1조5,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될 정도로 절약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더구나 적정한 실내온도는 건강에도 좋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사실상 석유파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고유가 충격을 헤쳐 나가는 유일한 길은 절약이다. 그동안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절약운동이 있었다. 그러나 유가가 오르면 반짝하다가 흐지부지되기 일쑤였다. 이번에는 에너지절약이 생활화돼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꾸준히 추진함으로써 옛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에너지절약사업을 투자로 인식하고 재정지원을 대폭 늘려야 한다. 말로 만 하는 캠페인은 효과면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는 앞으로 돈을 주고도 마음대로 살수 없는 극단적인 상황이 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에너지절약은 에너지생산활동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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