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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伊 은행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금융권 리스크, 실물경제 발목 잡나

■ 美·伊 은행 신용등급 무더기 강등 <BR>무디스, BoA·씨티그룹·웰스파고… S&P, 伊 2위 은행 등 7곳 하향 <BR>시장불안 부추겨 자금흐름 악재로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의 3대 은행과 이탈리아 주요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강등했다. 지난주 프랑스에 이어 일주일 만에 미국과 이탈리아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이 도미노 강등 사태에 처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선진국 재정위기가 은행으로 본격 전이되면서 금융권 리스크가 실물경제의 발목까지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21일 미국 최대 은행(자산기준)인 BoA와 시티그룹, 웰스파고 등 3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BoA의 장기 신용등급은 기존의 A2에서 Baa1으로 두 단계 하향 조정됐으며 단기등급은 프라임1에서 프라임2로 떨어뜨렸다. 시티그룹에 대해서는 장기등급은 A3를 유지했지만 단기등급을 프라임1에서 프라임2로 낮췄으며 웰스파고의 장기등급은 A1에서 A2로 내렸다. 등급전망은 세 은행 모두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강등 여지를 남겼다. S&P도 이탈리아 2위 은행인 인테사상파올로와 메디오방카ㆍ핀도메스틱방카 등 현지 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S&P는 또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 등 8곳의 은행 등급 전망도 기존의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앞서 19일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한 데 따른 후속 조치지만 은행의 등급 추가 강등을 예고함으로써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 우려를 고조시켰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무디스가 프랑스 2, 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과 크레디아그리콜의 등급을 낮춘 데 이어 또다시 글로벌 은행에 칼날을 들이댐으로써 은행권의 등급 강등 도미노가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 및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무디스는 미 은행의 등급 강등에 대해 "대형 은행이 재정적으로 흔들려도 정부가 내버려 둘 가능성이 금융위기 당시보다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직후 공적 자금을 투입해 미국 은행의 연쇄 도산을 막았던 미 정부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번 등급 강등이 곧바로 해당 은행의 유동성 문제를 초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BoA는 현재 4,000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이는 앞으로 2년 동안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한 자금이다. 미 버지니아주 소재 은행조사기관인 SNL파이낸셜의 낸시 부시 애널리스트는 "등급 강등이 당장 은행의 자금조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가 각국의 경기둔화로 번져가고 미국도 경기하락 곡선이 점차 가팔라지는 와중에 각국 은행의 신용등급이 줄줄이 하락하는 것은 시장의 불안감을 부추기고 글로벌 자금의 원활한 흐름을 가로막는 중대한 악재임이 분명하다. 이날 IMF도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최근 전세계 금융시스템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취약한 상황"이라며 "유로존 국채 때문에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럽 은행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실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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