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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형 ELS '왝더독' 오나

녹인구간 진입·헤지물량 청산 땐 연계 주가 악영향… 현대重·LG화학 등 투자 신중을


원금손실(녹인구간 진입) 가능성이 큰 종목형 주가연계증권(ELS)이 해당 종목의 주가를 흔드는 웩더독 현상(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을 이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가가 녹인구간으로 진입할수록 주가를 떠받치던 헤지 물량이 청산되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가가 녹인구간 근처에 있으면서 ELS 만기 물량이 많은 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한 투자는 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26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주가는 ELS가 많이 발행된 지난 2011년 이후 최고가 대비 75.5% 빠졌고 올해 만기인 ELS 금액은 5,728억원에 이른다. 내년에는 그 규모가 더 커져 2조227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051910) 역시 최근 3년간 최고가와 비교해 주가가 52.8% 빠졌으며 올해(5,298억원), 내년(1조8,952억원)에 만기 금액이 많이 남아 있다.

종목형 ELS의 경우 해당 종목의 주가가 원금손실을 볼 수 있는 녹인구간(대체적으로 발행가의 55%)까지 하락하기 전에는 헤지(주식 매수)가 진행되지만 그 이하로 내려가면 헤지 물량이 일시에 청산된다. 청산되는 헤지 물량은 그대로 주가에 영향을 미치며 특히 실적·업황 전망이 부정적인 경우 수급 부담이 더욱 커진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 종목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양이 100일 때 해당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거래량 비중은 10정도 밖에 안 되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져 녹인 구간 근처까지 진입하면 그 영향력이 훨씬 더 커진다"며 "평상시에는 ELS 물량 부담이 적지만 주가가 크게 떨어지거나 실적·업황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면 해당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주 S-OIL을 비롯한 정유주의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녹인구간에 진입하면 현물이나 선물 매도뿐만 아니라 공매도 물량까지 쏟아지면서 주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실제 S-OIL은 지난주 ELS 만기 물량 부담감 때문에 12% 넘게 빠졌고 SK이노베이션(096770) 역시 4% 이상 내렸다.



지난 2011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주가가 꼭지를 찍은 뒤 정확히 3년이 되는 현재 해당 종목들을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는 ELS가 만기가 되면서 청산과정을 진행 중이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초자산인 종목의 주가가 녹인구간에 진입하기 전 주식을 대량 매수하는 게 ELS의 트레이딩 방법인데 녹인구간으로 진입하면 반대로 이 물량이 매물화한다"며 "차·화·정 종목들에 대한 ELS의 신규 발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청산 물량만 나오면 일시적으로 매도물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주가가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황과 실적이 좋아진다고 가정했을 때 해당 종목들은 물량부담이라는 악재를 털어낸 것이기 때문에 종목별로 바닥권을 형성해 반등할 여지가 생겼다고도 해석할 수도 있다. 해당 종목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그 회사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지 ELS의 물량부담은 일시적이기 때문이다. ELS의 물량 부담이 전반적인 트렌드를 거스를 정도의 부담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영일 연구원은 "ELS 물량부담이 해소되는 시점이 주가의 바닥권이라는 신호가 될 수 있고 실적이나 업황이 조금이라도 회복된다면 해당 종목은 수급적으로 유리한 위치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반등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수급 측면에서 내년에 만기 물량이 상대적으로 적고 녹인 물량 비중도 줄어 장기 투자를 고려할 만한 종목들은 S-OIL·SK이노베이션·GS(078930) 등이고 여전히 부담스러운 종목은 현대중공업"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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