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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거래 사이버범죄 첫 적발

선물거래 사이버범죄 첫 적발고객의 명의를 도용하고 선물거래의 맹점을 이용한 전산거래로 5분만에 5,000만여원을 벌었던 컴퓨터전문가가 사건이 들통나 쇠고랑을 찼다.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정진섭·鄭陣燮부장검사)는 8일 선물거래시스템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비밀번호 등을 몰래 빼낸 뒤 제3자 명의로 계좌를 개설한 후 선물거래로 4,990만원의 매매차익을 거둔 주재용(周宰鎔·30) ㈜부은선물 전산팀대리를 컴퓨터 등 사용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周씨는 전 직장동료의 빚보증을 잘못 섰다가 빚을 지게 되면서 월급을 가압류당할 처지에 놓이자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전산망을 이용한 사기행각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수사 결과 周씨는 선물거래가 전산거래로만 이뤄지고 자금 결재시점이 일정기간이 지난 뒤일 뿐만 아니라 대규모 거래에 비해 증거금은 소액인 선물거래의 맹점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周씨는 모든 선물거래자들이 사용하는 HTS(HOME TRADING SYSTEM·고객이 직접 집이나 직장에서 컴퓨터를 이용, 선물거래를 할 수 있도록 개발된 프로그램)를 이용했다. 周씨는 장모인 유모씨의 이름으로 ㈜한맥선물에 미리 개설한 선물계좌를 이용, 지난달 31일 오전10시26분께 7월이 결재기일인 50만달러어치를 달러당 1,031원에 매수주문했다. 이와 동시에 周씨는 미리 알고 있던 농협선물㈜ 고객인 K케미칼의 선물계좌번호·비밀계좌번호·HTS 사용자ID·사용자 비밀번호를 이용, 같은 날 10시28분께 K케미칼 명의로 당시 1,130원대 150만달러어치의 선물을 1,030.6원에 저가매도했다. 周씨는 이어 10시30분께 보유하고 있던 선물을 즉시 1,130.8원으로 전량 매도하는 방법을 통해 총 4,990만원의 부당이익을 냈다. 이를 테면 두 개의 선물계좌를 이용, 매도와 매수주문을 거의 동시에 냄으로써 거래가격을 조작해 매매차익을 챙긴 것이다. 불과 5분간의 거래로 5,000만원의 거액을 딴 것이다. 周씨는 범행을 하기 직전 2회에 걸쳐 유사한 방법으로 허수주문을 내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周씨는 컴퓨터 전문가답게 네트워크를 통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전에 다니던 직장인 H종합금융 컴퓨터를 이용했다. 검찰 관계자는 『선물시장 개장 이래 최초로 홈트레이딩 프로그램을 이용한 사기사건』이라며 『HTS를 운영하고 있는 선물거래중개회사들은 앞으로 고객의 비밀번호나 계좌번호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드시 선물거래중개회사를 통해 거래하도록 돼 있는 선물거래의 특성상 소속 직원들이 유사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감시·단속해 나갈 방침이다. ◇선물거래(先物去來·FUTURES TRADING)=일정기간 뒤 약속한 날짜에 상품을 인도하거나 대금을 결제할 것을 현재시점에서 계약하는 거래. 상품인도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되팔거나 되사들여 매매차액을 정산할 수 있다. 상품의 대량생산·대량판매가 이뤄짐에 따라 가격변동에 의해 입을 수도 있는 손실을 예방하는 것이 주목적이며 선물거래소는 이 거래를 전문으로 대행하는 시장이다. 김정곤기자MCKIDS@SED.CO.KR 입력시간 2000/06/08 19:5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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