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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 우즈 부활할까

최근 메이저 무관 행진속…브리티시오픈 14일 티샷

브리티시오픈 개막 일이 다가오면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부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자 골프계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이 대회는 15일 스코틀랜드 서부 해안 에이셔의 로열트룬 링크스(파71ㆍ7,175야드)에서 시작된다. 올해 총상금 400만파운드. 약 715만달러(우승상금 약 130만 달러)가 걸린 브리티시오픈은 상금 규모뿐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특히 잘 가꿔진 미국 코스가 아니라 자연과의 싸움터인 링크스 코스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전세계 골프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모두 156명이 출전하며 한국의 최경주(34ㆍ슈페리어ㆍ테일러메이드)와 허석호(30ㆍ이동수F&G)도 각각 생애 5번째, 2번째로 참가해 최고 성적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역시 관심을 끄는 선수는 우즈. 어니 엘스가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세계랭킹 1위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에 눈길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한때 그랜드슬램(한 시즌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하는 것)을 이룩할 수 있는 ‘금세기의 유일한 선수’로까지 각광 받았던 우즈는 최근 메이저 대회 8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벌이고 있다. 최근 5개 대회에서 4차례나 ‘톱 10’에 드는 등 기력을 되찾는 모습이지만 팬들은 여전히 ‘우승하지 못하는’ 우즈는 “부진하다”는 것이 팬들의 평가다.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우즈를 ‘종이 호랑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는 올들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공동22위와 17위에 그쳤다. 그런 그가 이번 브리티시오픈을 앞두고 “지난 97년 같은 곳에서 치렀던 브리티시오픈 녹화 테이프를 열심히 돌려보며 연구하고 있다”며 선전의지를 다지고 있다. 우즈는 PGA 투어 공식 홈페이지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프로로 전향했던 지난 97년 그 곳에서 3라운드에서 64타를 쳐 상위권으로 치솟았으나 마지막 날 74타로 무너져 공동 24위에 그쳤었다”고 회고하며 “바람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또 “전반에는 대부분 3~4언더파를 칠 수 있지만 후반에 그 스코어를 모두 잃어버리는 코스”라며 나름대로의 전망을 내놓았다. 우즈가 어렵다고 꼽은 홀은 11(490야드), 12(431야드), 13(472야드)번홀 등 3개의 파4홀. 또 222야드 파3인 17번홀과 457야드 파4의 마지막 홀은 “사방이 벙커였던 것 같다”며 까다로움을 강조했다. 그가 특히 조심해야 할 홀로 꼽은 것은 ‘우표 그린’으로 유명한 123야드 파3의 8번홀. 그린이 우표만하다고 해서 별칭이 붙은 이 홀은 브리티시오픈이 치러지는 코스의 홀 중 가장 짧지만 방향을 종잡을 수 없는 바람이 수시로 불고 그린이 까다로워 97년 우즈가 트리플보기를 하면서 무너졌던 곳이다. “97년 비디오를 보면서 마음 속으로 수없이 연습라운드를 했다”고 밝힌 우즈가 이번에는 ‘황제’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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