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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네덜란드로 번져

글로벌 자금 유로존 엑소더스<br>산업활동 위축 침체 가속 우려


글로벌 자금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출 현상이 스페인ㆍ이탈리아 등 재정위기국은 물론 독일ㆍ네덜란드 등 역내 우량국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유럽 전체 경제에 또 다른 폭풍을 몰고 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채권펀드업체인 핌코의 토마스 크레신 유럽 외환대표는 웹사이트에 게재한 리포트에서 "유럽 위기 초기에는 자본이 그리스 등 유로존 주변국에서 독일 등 핵심국으로 이동했으나 이제는 아예 유로존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현상이 (재정적자에 따른 긴축 문제와는 별도로) 유럽에 또 다른 폭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JP모건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들은 지난 6월 유로존의 대표적 우량국가인 독일과 네덜란드 금융시장에서 각각 170억달러와 190억달러를 빼내 비유로국가인 노르웨이와 스웨덴에 각각 50억달러와 90억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스웨덴 SEB뱅크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채를 사는 외국인은 3년 전 전체의 50%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70%까지 늘어났다.

유로화 가치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크레신 대표에 따르면 5월에 비해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8%나 떨어졌다. 그만큼 유로화를 찾는 사람이 줄고 있고 자본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유로존 각국이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긴축의 허리띠를 졸라맨 여파로 가뜩이나 'R(Recessionㆍ경기침체)의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자본까지 유로존을 떠나면 산업환경이 위축되고 그에 따라 더 깊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런던의 시장조사업체 마킷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의 구매자관리지수(PMI)는 44.0으로 한 달 전에 비해 1.1포인트나 떨어졌고 경기확장을 의미하는 50을 1년 연속 밑돌고 있다.



특히 유로존의 대표적 제조업 국가인 독일의 지난달 PMI도 43.0으로 급락했고 2위 경제대국인 프랑스 역시 43.4를 기록하는 등 역내 모든 국가의 산업활동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자본인출은 유로존 경기를 회복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수렁에 빠뜨릴 수 있다.

또한 유로존을 떠나 인접국으로 간 자본이 안전투자처로 불리던 국가의 거품을 형성하고 나아가 경제를 흔들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대표적인 국가가 노르웨이로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크로네화 가치가 치솟은 여파로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 수출지향 제조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르웨이의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가계부채도 덩달아 증가하기 시작한 점도 문제다. NYT에 따르면 전세계가 경기침체를 넘기 위해 동시다발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오히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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