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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 일본에 '김치전도사' 역할 뿌듯"

롯데百서 3년째 김치판매 다카나시 미호코

다카나시 미호코(高無 美保子ㆍ41)씨

”요즘 오쇼카스(일본의 연말연시 휴가) 기간이라 일본인 고객 응대하느라 정신 없습니다.”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매장 김치코너에서 ‘깊은산 김치’를 판매하고 있는 다카나시 미호코(高無 美保子ㆍ41)씨는 요즘 일본에 불어닥친 한류 열풍, 욘사마 열풍이 누구보다 반갑다. 일본인 고객을 위해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다카나시씨로서는 김치의 우수성, 나아가 남편의 나라를 널리 자랑할 수 있어 ‘김치 전도사’ 활동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친구 소개로 남편을 만나 결혼한 후 한국에서 살게 된 지 16년째에 접어든 다카나시씨는 지난 2002년 ㈜깊은산에 입사한 이래 줄곧 롯데백화점 김치매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의 최대 장점은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맛과 숙성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 까다로운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능숙하게 판매활동을 벌일 수 있는 것. 신맛을 좋아하지 않는 일본인들을 겨냥해 신김치 활용 요리까지 제안해줄 수 있는 것도 마케팅 우위 전략 중의 하나. 다카나시씨가 제안하는 신김치 요리법은 제육볶음, 부침, 나또와 섞은 김치 등이다. 때문에 깊은산 김치는 국내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그리 높지 않음에도 불구, 롯데 본점 김치코너에서 국내 유명 김치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 정도로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특히 올해는 한류 열풍에 힘입어 롯데 본점에서 깊은산 김치의 올 매출이 지난해보다 무려 3배나 늘어났다. 다카나시씨는 “예전에는 일본 소비자들이 김치를 살 때 유명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았지만 요즘은 브랜드보다는 직접 시식해본 후 자기 입맛에 맞는 상품으로 골라갈 정도이며 배추김치뿐 아니라 알타리김치ㆍ파김치ㆍ무말랭이 같은 여러 가지 상품을 고루 찾는다”고 설명한다. 그만큼 일본 내 김치소비의 저변이 확대돼 있다는 반증이다. “한번 찾아온 일본 손님이 또다시 찾아올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몇몇 일본인 관광객들은 한국남자와 결혼해서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내 얘기를 듣고 몹시 부러워한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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