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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 절하" 목소리 고조

2월 수출 25% 급감따라 전문가들 "적극 고려해야" 주장




중국의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지자 위안화 절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일 현지언론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 2월 수출실적이 25.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이후 전문가들 사이에서 수출산업의 부양을 위해 위안화 절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최근 6.83위안대의 달러대비 기준환율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던 중국 위안화는 전날 오후 한때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1년만기 NDF 가격이 6.9674위안까지 치솟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홍콩의 한 외환딜러는 "중국의 수출실적이 악화됐다는 소식에 신규자금이 달러 매수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부양을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하를 강력하게 주문하고 있다. 칭화대학 중미관계연구센터의 저우스젠(周世儉) 고급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을 적절한 수준으로 절하시키는 것이 수출품 생산업체에 확실하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업은행의 루정웨이(魯政委) 수석애널리스트는 "수출이 예상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면서 "위안화 환율을 조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해 위안화 환율 절하를 촉구했다. 위안화 절하 주장은 앞으로 수출실적 악화와 더불어 더욱 비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금융가의 한 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한 투자확대를 추진하면서 수입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인 반면, 수출은 대외수요 부족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3월에는 중국이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펑청(彭程)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수입실적 급감은 지난해 11월부터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수출 감소가 통상 그보다 몇 개월 늦게 나타나는 점을 감안하면, 수출 감소가 반년 정도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 절하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은 명확하지 않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행장은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경기 부양을 위한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환율은 복수통화바스켓으로 시장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 환율은 기본적으로 적절한 균형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면서 원론적으로 답변했다. 그래서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수출감소를 타개하기 위한 인위적인 평가절하는 없을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위안화를 절하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는 정반대의 분석을 내놓기도 하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문제는 중국의 2월 수출실적 뿐만 아니라, 다른 경제 지표들에서도 중국경제 부진이 더욱 깊어지고 있음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인민은행에 따르면 중국의 1ㆍ4분기 거시경제 열도(熱度)지수는 38.6%로 전분기 대비 5.9%포인트 급락하며 93년 이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 국가정보센터는 중국의 올해 1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6.5%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중국 정부는 당장 위안화 절하는 강행하지 않더라도 수출세 환급률 상향 등 다른 부양책들을 과감하고 신속하게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저우스젠 고급연구원은 "지난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중국은 수출세 환급률을 15.5%까지 끌어 올리면서 수출부양에 힘을 쏟았었다"면서 "현재 11.8%에 불과한 중국의 수출세 환급률을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은 이에 앞서 2월 중국의 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전년 동기대비 25.7% 감소했으며, 무역흑자는 48억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87.7%나 급감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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