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뉴욕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8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가 -5.9를 기록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7.4는 물론이고 전문가들이 예상한 7.0도 크게 밑돈 수치로 이 지수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서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미국 내 지역별 제조업 경기지수 가운데 가장 먼저 발표돼 미국 전역의 제조업 경기를 미리 엿볼 수 있는 선행지표로 인식된다. 이에 따라 전세계를 덮친 경기침체가 미국 제조업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세부 항목별로는 재고지수가 지난달 0에서 이번달에는 -8.2로 크게 악화된 것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고 신규주문도 7월의 -2.7에서 이달에는 -5.5로 감소했다. 고용지수도 18.5에서 16.5로 줄어들었다.
밀런 뮬레인 TD증권 투자전략가는 "전세계 경기침체가 미국 수출 수요, 특히 제조업 분야의 수요를 갉아먹고 있다"면서 "미국 전역의 제조업 전망이 밝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안정세를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월과 같은 0%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0.2% 상승을 예상했던 블룸버그통신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 봤을 때도 1.4% 상승한 것으로 드러나 시장 예상치였던 1.6% 상승을 밑돌았다. 이는 20개월 이래 최저 상승폭이다.
AP통신은 "제조업 경기가 하강국면에 접어 든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부양책을 꺼낼 여지는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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