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급감하고 경매시장에 새로운 물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 등으로 부동산 거래 자체가 막히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대출이자를 갚지 못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의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규제 완화 등을 통해 거래만이라도 살아나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가 중견업체에서 대형 업체들로까지 확산되면서 건설업체들의 경기실사지수(CBSI)는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5.9포인트 하락한 71.7로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전 고점인 지난해 7월의 99.3 대비 27.6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지난해 2월(50.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구원은 정부가 지난해 집행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증대 효과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통상 3월은 건설 비수기가 끝나 지수가 상승하지만 올해에는 이와 반대로 지수가 하락, 일감 부족과 미분양 적체 등으로 건설업계가 심각한 경영환경에 처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규모별로 보면 대형 업체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해 전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주택 비중이 높은 대형 업체 지수는 전월 대비 14.3포인트 하락한 78.6을 기록했고 중견업체 지수 역시 전월 대비 9.6포인트 떨어진 70.4를 나타냈다. 반면 공공공사 물량의 영향을 받는 중소업체는 8.1포인트 상승한 65.0이었다. 연구원은 4월에는 CBSI가 다소 올라 85.5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건설 비수기가 완전히 지나감과 동시에 4월 이후 공공 발주물량이 좀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급증한 수도권 분양물량으로 수도권 미분양 수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우려되고 일부 주택건설업체의 위기도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워 지수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