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사진) 대통령은 28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주한 원전건설 사업자로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한국형 원전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과 관련, "올해 말 우리나라에 큰 복이 다가왔다"면서 "내년은 국운 융성의 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번에 역사상 처음으로 선진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원자력발전소 수출 길을 열었다. 이는 정부와 많은 기업이 함께 노력한 덕분"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국회에서 내년 예산이 연내에 통과한다면 내년 1월1일부터 곧바로 집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한 뒤 "우리 국회를 믿는다. 올해 안에 예산이 꼭 통과되리라고 본다"며 국회의 조속한 예산안 처리를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또한 이 대통령은 "새해 우리 정부는 일자리 만들기에 전력을 쏟을 것이며 교육 문제 또한 백년대계를 위해 치밀하고도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며 "일자리 문제, 사교육을 비롯한 교육 문제가 내년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대통령은 내년 경제전망과 관련해 "아직도 경기회복을 낙관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면서 "서민들이 경제회복을 체감할 때까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비상경제 정부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박2일간의 UAE 방문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정운찬 국무총리와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영접한 자리에서 UAE 원전수주와 관련해 "떠날 때 본계약이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어 상당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말했다고 정 대표는 전했다. 정 대표는 이날 서울공항 영접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와 의원총회에 참석, "오늘 아침에 이 대통령이 중동에서 귀국하면서 좋은 소식을 갖고 왔다"면서 "이 대통령이 입술은 부르텄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UAE 아부다비에서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흐얀 UAE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400억달러(한화 47조원대) 규모인 한전 컨소시엄의 UAE 원전 수주를 확정했다. 한전 컨소시엄이 수주한 UAE 원전건설 공사는 1,400MW급 한국형 원전 4기이며 공사금액 200억달러, 원전 운영금액 200억달러를 합쳐 총 400억달러 규모로 우리나라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수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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