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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지역 예술 넘어 아시아 미술교류 허브로

버려진 동네 되살린 인천아트플랫폼 개관 3주년<br>인천항 창고·인쇄소·창고 등 재활용해 시민들 향수 자극 연 10만명 찾는 관광명소로<br>입주작가들 해외전시 지원에 외국 큐레이터와 기획전 마련도

버려졌던 근대 건축물을 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탈바꿈시킨 인천아트플랫폼. /사진제공=인천아트플랫폼

인천 중구 해안동 차이나타운 옆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인천아트플랫폼'이 인천이 개항하던 1883년을 시작으로 근대 문물과 문화의 성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곳은 1930~40년대에 지어진 근대건축물이었으나 인천항의 창고와 사무용 건물 등으로 방치된 연면적 5,613㎡부지를 214억여원의 돈을 들여 되살린 곳이다. 오는 9월 개관 3년을 앞둔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예술에 의한 도시재생의 효과가 인천을 넘어 아시아로 향하는 현장을 목격했다.

◇예술로 지역살려 年10만명 북적=지금 인천아트플랫폼에서는 오픈스튜디오, 전시를 겸한 '인천 앞바다에 왜 사이다가 떴을까?'라는 제목의 페스티벌이 한창이다. 지난 3년간 이곳 레지던시를 거쳐간 41팀 예술가들의 작품이 플랫폼 곳곳에 전시돼 있고 '정서진별곡''조선천재 김해송' 등의 공연도 함께 열린다. 오는 11일까지는 한국GM의 후원 아래 서해5도를 포함한 인천 지역 어린이ㆍ청소년들과 작가들이 함께하는 예술체험행사인 'IAP 신나는 여름예술캠프'도 진행된다.

이곳은 쇠락해 버려진 동네였지만 도심에 위치한 입지조건을 살려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한 덕분에 연평균 1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명소가 됐다. 특히 미끈한 새 건물을 짓지 않는 대신 근대건축물인 옛 일본우선주식회사를 비롯해 금마차다방과 삼우인쇄소 건물, 창고 등을 재활용한 것이 향수를 자극하는 매력요소가 됐다.

◇22개 레지던시 백령도까지 확장=예술가들에게 창작공간과 교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레지던시(Residency)'로서 인천아트플랫폼은 세살짜리 후발주자지만 이미 1998년부터 시민단체와 지역 문화운동가들이 '예술에 의한 도시재생'을 지지해 온 덕분에 빠르게 체계를 잡았다. 국내외 미술가는 물론 문학인, 공연예술가, 큐레이터 등을 위한 22개 스튜디오와 9개의 게스트룸을 확보한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 6월 백령도에 처음으로 200㎡ 규모의 레지던시를 열었다. 서해 최북단인 백령도는 전체인구 7,000명 가운데 군 관련 인구가 5,000명인 군사지역이자 첨예한 긴장지역이다. 이에 예술의 힘으로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다지고자 인천의 평화도시문화예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백령도를 선택한 것. 일단은 공간과 예산을 확보한 상태이며 국내외 작가들이 사전답사를 진행한 후 오는 9월로 예정된 제2회 평화미술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백령도 레지던시의 본격 활동이 시작될 예정이다.



◇아시아미술의 교류 허브가 목표=인천아트플랫폼은 지역 예술기관에 안주하지 않고 국제교류기관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레지던시 입주작가들의 해외전시를 추진하고 외국의 유력 큐레이터를 초청해 워크샵을 진행, 국제적 작가를 키워날 수 있는 홍보ㆍ지원 전략을 개발 중이다. 올해는 다음달 15일 개막하는 영국의 리버풀비엔날레에 참여하는 윤석남, 오석근 등의 작가를 지원한다. 또한 내년까지 아시아 큐레이터들과 협력한 대규모 기획전을 마련해 인천아트플랫폼을 아시아 미술교류의 허브로 만들고자 하는 목표도 추진 중이다. 이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스포츠와 문화가 결합된 국제행사로 성공시키기 위한 초석이 될 전망이다. 인천아트플랫폼 이승미 관장은 "100년 된 거리와 60년된 건물부터 최신식 카페까지 옛 것과 새 것이 섞여 있는 이 곳은 작가들에게 근대문화의 흔적으로 영감을 줄 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에게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지속의 욕구를 자극한다"며 "예술과 문화로 지역을 되살린 데 이어 아시아의 미술교류 창구로 성장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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