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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패션 왕국 건설' 디딤돌 확보

제일모직 伊 브랜드 '콜롬보' 인수…중동 등 신흥 부자 포진한 亞 지역 공략 강화할 듯




제일모직이 수 천만원대 악어가죽 핸드백으로 유명한 80년 전통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콜롬보를 인수 한 것은 제일모직을 글로벌 패션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삼성가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은 콜롬보 인수로 '패션 왕국 건설'의 꿈에 한 발 다가선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부사장은 2009년 최임 이후 제일모직을 패션 명가의 본연의 모습을 찾고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로의 키우기 위해 '잇 브랜드'인 발망을 비롯해 토리버치, 발렉스트라, 릭오웬스 등 고급 브랜드를 차례로 품에 안았다. ◇제일모직 콜롬보 타고 공격 경영 나선다= 최근 몇 년 전부터 빈폴을 통해 해외 시장에 이름을 알린 제일모직은 콜롬보 인수로 해외 명품 시장에서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중동 등 신흥 부자들이 포진한 아시아 지역의 경우 콜롬보를 통해 제일모직의 이 지역 공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제일모직은 지난 2001년 구찌그룹이 인수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로 재탄생한 '보테가 베네타'나 싱가포르 호텔ㆍ패션 그룹 클럽21이 인수해 성공한 '멀버리' 등을 벤치마킹 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놓았다. 아울러 명품의 기술력과 장인정신을 국내 브랜드에 접목시켜 토종 브랜드의 상품력을 강화하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준환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제일모직의 콜롬보 인수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명품 메이커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라며 "남들처럼 위축될 것이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삼아 확고하게 글로벌 브랜드로 가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콜롬보 인수로 유럽 명품 브랜드 인수 봇물 터지나= 국내 패션업체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의 명품업체에 대한 인수타진이 한 창 진행되고 있다. 이번 제일모직의 콜롬보 인수도 그 중 하나다. 충분히 이런 사례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제일모직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인수가 곧바로 국내 패션 대기업의 유럽 브랜드 M&A에 큰 영향은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프라다, 아르마니, 지미추, 질샌더 등 명성을 갖춘 매력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매물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는 루머가 오래 전부터 떠돌고 있지만 내년 세계 경제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불리 이들을 인수했다가는 된서리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이준환 연구위원은 "국내 패션 대기업들에게 자극제가 되겠지만 세계 경기 악화로 명품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있어 당분간 지속적인 물색이나 관망하는 입장만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패션 관계자는 "현재 세계 M&A 시장에서 자금력을 갖춘 곳이 중국,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 꼽혀 LG패션에도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검토는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 관계자도 "차세대 성장 동력을 위한 차원에서 명품 브랜드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지속적으로 인력을 파견해 알아보고 있지만 가시화 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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