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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마켓] 공격적 몸집 불리기 나선 LG생활건강

6000억 실탄으로 화장품업체 M&A 추진<br>내년 해외 매출비중 16.2%로 확대<br>내수도 실적 좋아져 두자릿수 성장


LG생활건강이 최근 공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인수합병(M&A)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6,000억원에 달하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 주요국 화장품 업체에 대한 추가 M&A에 나선다는 방침이어서 내년에도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싱가포르∙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활발한 M&A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올 들어 싱가포르 판매법인인 더페이스샵 싱가포르와 일본의 건강기능식품 업체 '에버라이프'의 지분 100%를 각각 172억원과 3,3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럼에도 이번 인수로 LG생활건강이 받게 되는 재무부담은 거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평가다. 양지혜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싱가포르 페이스샵 인수는 잉여 현금으로 조달했고 에버라이프 인수자금도 금리 3% 수준의 채권 발행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기 때문에 비용부담은 이자비용 100억원 정도가 전부"라며 "매년 영업활동으로 3,000억~4,000억원의 현금이 창출되는 점을 감안할 때 부채비율은 올해 120%에서 내년 130~140% 수준으로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LG생활건강의 자금동원 능력을 고려할 때 내년에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지연 KB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고 필요할 경우 현금화도 가능하다"며 "지난 2007년 코카콜라를 인수할 당시 부채비율이 170%까지 올라갔지만 2년 만에 120%로 줄이는 등 재무개선 능력도 뛰어나 내년에 아시아 등 글로벌시장에서 M&A를 통한 성장 스토리가 이어질 것"으로 평가했다.



눈독을 들이는 매물은 아시아의 화장품 업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국의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글로벌 화장품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인 데 비해 일본(11.1%), 중국(6.5%) 등 아시아 주요 국가의 시장규모는 한국의 3~5배 이상에 달한다. LG생활건강의 한 관계자는 "관심 있는 사업매물이 나올 경우에 적극적으로 인수하는 게 회사 측 입장"이라며 "성장여력이 큰 글로벌 화장품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외매출 비중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의 해외매출 비중은 올해 기준으로 10.8% 수준이지만 에버라이프의 인수 효과 등으로 내년에는 16.2%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올해 인수한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의 매출이 반영되고 중국의 더페이스샵도 연간 30%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여 내년의 해외매출 비중이 16.2%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시장에서의 추가적인 M&A 등을 감안하면 오는 2020년까지 해외매출 비중이 20%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은 음료∙생활용품∙화장품 부문의 조화로 내년에도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3조9,519억원의 매출과 4,7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 내년에는 각각 12.84%, 17.89% 늘어난 4조4,595억원과 5,551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혜림 현대증권 연구원은 "음료∙생활용품 등 내수 부문의 영업실적 개선과 아시아 중심의 해외 화장품 사업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내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67%, 27.65% 늘어나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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