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85%(30원) 하락한 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양증권(-2.10%), 동양네트웍스(-5.05%), 동양시멘트(-0.54%) 등 주요 계열사들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동양그룹주들이 대거 하락한 이유는 재무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는 동양증권의 회사채 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낮춘 데 이어 동양의 회사채 등급도 기존 BB+에서 BB로 떨어뜨렸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동양은 동양매직과 합병을 하면서 외형은 성장했지만 현금이 부족해졌고 차입금이 매출액을 넘어서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며 “특히 차입금의 90% 이상이 단기성자금인 탓에 유동성 우려가 크며 회사채의 조기상환 청구 가능성 등으로 자금 부담도 높아 신용등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에 대해서는 “동양 그룹의 열악한 재무구조와 이에 따른 직ㆍ간접 부담으로 인해 대외신인도 하락 등 평판 위험이 높아졌고 소송 가능성도 증가해 신용등급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동양은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레미콘과 가전사업을 매각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알짜사업부문을 매각해 내년까지 2조원의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동양그룹이 사업부문 매각을 통해 재무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인수ㆍ합병(M&A)은 업황과 매수가격 등 복잡한 요인이 작용해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구조조정이 가시화되고 현금이 유입되면 재무 리스크가 개선되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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