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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채 회장 "ICT 생태계 키워야 KT도 산다"

■ KT 3조 들여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구축<br>현 위치에 머물러 있으면 파멸 가상재화 활용해야 살아남아<br>조기퇴진설에 "관심 둘 일 아냐"

이석채 KT 회장이 11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KT의 성장 전략과 상생협력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지난 2008년 KT의 유선전화 매출은 5조4,000억원이었다. 전체 매출의 4분의 1에 달하는 주력 사업이었지만 이미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당시 전문가들은 KT가 1년 내에 적자 기업이 될 것으로 봤다. 하지만 KT는 유선전화를 포함한 통신 분야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를 비(非)통신 분야 육성으로 상쇄하면서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해 KT의 유선전화 매출은 2008년의 절반 수준인 2조7,000억원으로 줄었으나 총매출은 그때보다 4조원 가량 늘어난 24조원에 육박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11일 KTㆍKTF 합병 4주년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4년 전과 지금의 상황을 설명했다."이제 전통적인 통신 사업이 KT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은 아주 미미하다"면서 "글로벌 기업 어디와도 경쟁할 수 있는 일류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가 택한 전략은 KT뿐만 아니라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전반을 키우는 것이다. 2009년 취임 이후 "통신사들이 이전의 위치에 머물러 있으면 파멸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서비스가 자사 통신망을 통해 거래되고 소비될 수 있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통신사의 역할이 변화하는 추세를 수용해왔다. 이동통신사 위주의 국내 ICT 생태계를 뒤집어놓은 아이폰을 국내에 처음 출시한 기업도 KT였다.

이 회장은 온라인으로 유통ㆍ소비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뜻하는 '가상 재화'를 KT의 주요한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그는 "음원 제작사 사장들이 K팝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곡당 60원밖에 수익이 안 난다며 상의해온 게 '지니' 서비스의 시초"라며 "컨버전스의 여러 주체들이 윈윈(win-win)하기 위해 만든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음악 서비스인 '지니'는 음원 권리자가 직접 가격을 책정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지니를 비롯한 KT의 미디어ㆍ콘텐츠 분야 매출은 올해 1조3,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통신망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하는 이유도 이런 산업이 더 피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KT 측은 "누구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가 인터넷을 구축해 창조경제 실현과 고용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조기 퇴진설에 대해 "내 거취에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여러분들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또 'KT가 기존 재벌과 유사한 형태의 사업 확장을 시도하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외형적으로 보면 그렇지만, 모바일 결제나 빅데이터 등 통신 대신 부상하는 분야와 관계된 계열사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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