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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욘사마' 열풍 경제효과 극대화해야

지난 23일 AP통신은 ‘일본은 한국에 미쳤다’는 한류(韓流)열풍 특집기사를 타전했다. 일본사람들이 한국인을 동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까지 했다. 25일 일본 나라타(成田)공항에서 벌어진 ‘욘사마(배용준)’ 소동은 이를 사실적으로 말해준다. 이날 욘사마 열풍이 얼마나 뜨거웠는가는 외신들이 앞 다퉈 보도했다는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이만큼 일본사람의 사랑을 받은 한국사람이 없었다는 점에서 문화수출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이처럼 일본에 한류열풍이 불게 된 것은 문화인들의 거듭된 노력이 결실을 본 때문이지만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겨울연가’라는 드라마다. 드라마 한편이 지금까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는 데 성공한 것이다. 벌써부터 욘사마 열풍이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됐다는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일본 대중문화에 대해 시장을 개방한다고 했을 때 일본문화가 우리 시장을 점령할 것으로 걱정했으나 이는 기우로 끝났다. 오히려 한국문화가 일본을 점령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앞으로 계속 또 다른 욘사마를 키워내고 한류열풍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이다. 한류열풍이 한바탕 회오리바람으로 끝나게 해서는 안된다. 계속 수준 높은 문화상품을 만들어내고 이를 관광 등과 연결해 경제효과를 높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일본문화의 원류가 한국이라는 점에서 일본사람의 문화적 욕구를 자극할 수 있는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한류에 편승해 저질문화를 수출하면 지금 불고 있는 한류열풍은 금방 시들해질 수 있다. 보다 한국적인 문화수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한국에서 대박을 터뜨린 할리우드 영화를 흉내낸 영화들이 일본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은 좋은 교훈이 된다. 정부부터 모처럼 맞은 욘사마 열풍을 잇기 위해 조직적으로 문화수출을 지원하는 데 인색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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