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0대 남성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자살을 요구하며 청와대에서 자살소동을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A(59)씨는 14일 오후 11시 40분쯤 경기도 부천 원미구 심곡동에서 공중전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윤창중이 자살하지 않아 내가 가스통 들고 청와대 가서 자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가 공중전화 위치를 파악하고 출동한 결과 당시 A씨는 소형 부탄가스 5통을 들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당시 만취했던 상태인 것을 파악하고 약 2시간 후쯤 즉결심판(벌금 20만원 이하)으로 처리해 귀가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A씨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풀려난 지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택시를 잡아타고 청와대로 향했다. 그는 이동 중에 또 한 번 112에 전화를 했다. 택시기사의 핸드폰을 빌려 전화를 건 A씨는 “나는 북파 된 간첩이다. 청와대로 가서 가스통을 폭발하겠다”고 협박했다.
다행히 통화내용을 들은 택시기사가 한 병원 앞에 차를 세우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그를 다시 붙잡을 수 있었다. 그는 현재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은 “A씨에게 특별한 정신장애는 없고 단순히 술에 만취해 벌인 해프닝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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