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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약세 용인" 하락 부추겨

弱달러 왜 계속되나

달러가치가 유로, 엔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해 계속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달러화는 최근 한달 사이에 유로화에 대해 5%나 떨어졌다. 달러는 유로화에 대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올 4월말에 비해서는 8.3%나 하락했다. 달러는 유로화 뿐 아니라 엔, 스위스 프랑 등 주요 통화에 대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화가 지난 5일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미국의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늘어나는 데다 유럽연합이 달러약세를 막기 위해 시장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올 2ㆍ4분기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1,662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5.7%에 달하는 것으로 1ㆍ4분기의 5.1%보다 0.6%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경상수지가 크게 늘어난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경상수지 적자에 따른 달러 유출을 막으려면 미국 경제가 하루에 18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여야 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달러화 표시자산에 대한 수요가 별로 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헤지펀드, 연금, 뮤추얼펀드 등은 달러화 가치 하락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서둘러 달러를 매각하고 있다. 또 미국정부도 달러화 약세를 용인하는 것으로 지적된다. 고용창출 및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서라도 수출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만큼 달러약세가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달러 약세에 대해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것도 달러가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 5일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5일 “달러 가치 하락에 대해 다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달러 가치 하락이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유럽연합이 달러약세에 대한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래서 외환시장에서는 유럽연합 회원국들이 시장개입을 통해 달러약세를 막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해지면서 달러매도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달러가치가 유로당 1.3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외환시장 분석가 스티븐 젠은 “유로화가 달러당 1.35달러까지 급등해야 유럽중앙은행이 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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