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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포저 로열더치셸 회장 접견… 이번엔 에너지 세일즈 외교

포저 "20억~30억달러 투자 계획"

페터 포저 로얄더치셸(이하 셸) 회장은 15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앞으로 수년간에 걸쳐 저희 셸사는 한국 조선소에 20억~3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포저 회장은 “한국은 셸에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고 한국 정부의 셸에 대한 신뢰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저희가 호주의 브라우즈(LNG 개발) 산업이라는 것을 추진하고 있는데 조만간 가까운 장래에 2~3개의 추가 해상부유식(Floating) 액화천연가스(LNG) 시설을 발주하는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면에서 가격경쟁력이 높은 삼성이 수주를 따는 데 있어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셸사로부터 한국이 공급받는 LNG도 3%에서 1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더욱 협력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과 포저 회장의 만남은 ‘에너지 세일즈 외교’의 일환이다.

박 대통령은 포저 회장과 안정적인 LNG 공급을 위한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가스공사는 매년 약 250만톤의 LNG를 다국적 에너지 기업인 셸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박 대통령은 호주 프렐류드 프로젝트에서 시도한 해상부유식 LNG가 창조경제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 주목했다.

호주 프렐류드 프로젝트는 호주 북서부 해상에 위치한 중소규모 가스전을 세계 최초로 해상부유식 액화플랜트 방식인 해상부유식 LNG로 개발 생산하는 사업이다.



한국가스공사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삼성중공업이 건설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박 대통령을 접견한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이창용 교수가 국제통화기금(IMF) 국장직을 맡게 되기를 우리는 희망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서머스 교수는 한국 경제와 정치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저희는 한국이 미국이 국가부채 문제로 인해 겪고 있는 파행적인 정치실태보다도 더 순기능적인 정치상황을 갖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박 대통령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갈등 내지 이런 것만 잘할 수 있는 제도가 된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난다”면서 “미국에만 관한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한국도 그런 면이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구체적인 사례로 외국인투자촉진법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 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데 국회에서 막혀 있다”면서 “이런 부문에 있어 정치권에서 한마음이 돼서 모든 목적을 경제성장이나 활성화에 두고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머스 교수는 “제가 보기에 주요 20개국(G20) 회원국들에 가장 큰 위험은 과도한 부채나 인플레이션 수준이 아니라 일자리 부족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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