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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 해외 오케스트라 공연 줄줄이 취소

공연장 공사중단 4개월째… 지금 재개해도 연내 완공 어려워

13개 연주단체·연주자 상대로 수십억 위약금 물고 '없던 일로'

"공사재개 조속히 허용하라"

송파구 시의원들, 시에 촉구


서울 송파구에 건설 중인 제2롯데월드의 공사중지 상태가 장기화되면서 입점 업체의 피해 확대는 물론이고 당초 예정된 해외 유명 연주단체와 연주자의 공연까지 대거 취소됐다. 한국이 자칫 국제 공연계의 '양치기 소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서울시의원들까지 해결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서울시와 롯데그룹 등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에서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30회 이상의 공연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롯데그룹은 당초 제2롯데월드 내 대형 공연장이 올 9월쯤 완공될 것으로 보고 서울시향을 시작으로 뮌헨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13개 연주단체와 연주자들의 공연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공사장 인부 사망 사고 직후 서울시가 내린 공사중단 명령이 4개월째 이어져 모두 물거품이 됐다. 이제는 아무리 공사기간을 단축해도 9월 완공은 물론 연말 완공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롯데는 결국 수 십억원의 위약금까지 물어주며 일일이 공연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 관계자는 "공사중단 명령이 4개월간 지속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정부에서도 공사 재개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서울시가 여론을 의식해 시간만 끌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면서 한국이 국제 공연계에서 '블랙리스트'로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외국 유명 오케스트라는 한해 해외 투어 일정을 미리 정해 순차적으로 공연을 하는데 한국이 중간에 끼어 있다가 빠지면서 한 해 전체 투어 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공사중지 장기화로 막대한 금전적 피해를 보고 있는 곳이 또 있다. 제2롯데 수족관과 영화관도 각각 누수현상과 진동현상이 발생하면서 수개월간 영업이 정지된 상태다. 롯데 관계자는 "영화관의 진동은 바로 위층의 4D상영관의 우퍼(저음용 스피커)가 울리면서 아래층의 상영관 천장에 매달린 영사기가 흔들려 건물 전체가 흔들리는 것으로 오인된 것으로 밝혀졌다"며 "수족관 누수에 대해서도 수조벽 일부에 물이 맺힌 것이 누수로 오해된 것으로 이후 각종 보완조치까지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시 관계자는 "내부검증과 자문회의, 현장 점검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수족관·영화관의 사용제한 및 공연장의 공사중단 해제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미온적인 태도만 되풀이하고 있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서울시의원들까지 직접 나섰다. 강감창·남창진 의원 등 송파구를 지역구로 둔 시의원 6명은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족관·영화관 영업정지로 입점 업체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서울시가 결정을 미루는 것은 여론을 의식한 눈치 보기"라며 조속한 공사 재개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서울시가 결정을 미루는 사이 제2롯데월드(롯데월드몰) 일자리가 지난해 10월보다 1,200명 가까이 줄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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