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와 분양 아파트가 동반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강동구 일대 대규모 재건축 단지 이주, 매매 침체에 따른 전세 수요 증가로 수도권 전세난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부동산1번지ㆍ닥터아파트 등 부동산정보업계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은 1만6,983가구로 2000년대 들어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와 비교해도 무려 1만2,953가구나 줄어든 수치다. 신규 분양 아파트 역시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ㆍSH공사 등 공공 부문의 물량을 제외한 민간 건설사의 서울 공급 예정 물량(주상복합ㆍ오피스텔ㆍ타운하우스 등 포함)은 1만1,579가구로 올해의 1만5,570가구 대비 3,992가구(25.6%) 급감했다. 윤정아 부동산1번지 연구원은 "서울의 신규 입주는 은평뉴타운 재개발 입주가 몰린 지난 2008년을 제외하고는 2003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라고 설명했다. 인천ㆍ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 입주ㆍ분양 시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규입주의 경우 경기도에 물량이 집중되면서 올해 8만1,298가구보다 5,474가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양물량은 6만9,570가구로 올해보다 39.5%나 급감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진정세를 보이던 수도권 전세난이 다시 벌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입주ㆍ공급 감소에 강동구 일대 대규모 재건축단지 이주가 겹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경기 침체로 매매수요는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재건축 이주 수요, 전세시장 선호현상과 수도권 신규 아파트 공급 부족이 맞물려 내년에도 전세난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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