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단말기 보조금 제도 시행 이후 이동통신 가입고객들의 충성도가 뚝 떨어지면서 장기 가입자 비중이 절반도 채 안 되는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ㆍKTFㆍLG텔레콤 등 3사 전체의 2년 이상 장기 가입자수는 1,842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중 차지하는 비율이 44.8%에 그쳤다. 단말기 보조금 제도 시행 직후인 지난해 3월에는 장기가입자 비중이 51.1%였다. 또 전체 가입자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장기 가입자 수는 지난해 3월보다 145만 명이나 줄어 7.5%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실제 SKT의 2년 이상 장기가입자수는 지난해 3월 1,247만2,000명에서 이달 20일 1,140만2,886명으로 100만명 이상 떨어졌고 비율도 63%에서 56%로 7% 포인트 감소했다. KTF와 LGT(4월말 기준)의 장기가입자수도 지난해 3월 473만명과 271만명에서 각각 433만명과 269만명으로 줄었다. 양사의 장기 가입자 비율은 각각 42.0%와 37.0%에 머물렀다. 이통사들의 장기 가입자수가 급감한 데는 보조금 제도 이후 이통사간 ‘가입자 빼앗기’가 과열 양상으로까지 치달으면서 번호 이동 또는 신규 가입 고객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보조금 기준에 못 미치는 18개월 미만 가입자들이 단말기 확보를 위해 타 이통사로 이동한 것도 고객 충성도를 떨어뜨린 결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갈수록 혼탁해 지면서 장기고객이 눈에 띨 정도로 줄어들고 있다”며 “보조금 일몰 시기까지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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