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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賢人의 위트' 빛난 주총

"지구 온난화 막으려면"… "아이스크림 많이 먹어야"<br>"세상 돌아가는일알려면 신문 읽어라"

'賢人의 위트' 빛난 주총 "지구 온난화 막으려면"… "아이스크림 많이 먹어야" 오마하=권구찬특파원 주총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5시간가량 진행된 주주와의 대화에서는 9살 난 소년에서부터 주부와 교사ㆍ인디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이색적인 질문들이 쏟아졌다. 워런 버핏은 주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황당한(?) 질문에 특유의 농담을 섞어가면서 재치 있게 답변해 퀘스트센터를 가득 메운 3만1,000여명의 주주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시카고에서 온 9살짜리 꼬마가 “시카고 컵스(미 프로야구단)를 살 의향이 없느냐”고 묻자 버핏은 함박웃음을 터뜨리면서 “어릴 때는 야구를 좋아해 프로야구단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인수할 생각이 없다”며 진지하게 대답했다. 한 주주가 1ㆍ4분기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이 다소 부진한 것을 지적하자 버핏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패리스 힐튼(힐튼호텔의 상속녀)과 남미로 도망치는 그런 충격이 와도 해서웨이는 끄떡없다”고 강조했다. 77세 고령인 버핏의 정신적ㆍ육체적 건강 비결을 묻는 질문에 버핏은 “시스 캔디(See’s Candiesㆍ해서웨이 자회사)를 매일 먹는다”고 답해 일순간 폭소가 터져나왔다. 버핏은 균형된 식사를 즐기고 훌륭한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버핏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방안이 뭔가’라는 질문에는 “데어리 퀸의 ‘블리자드’를 많이 먹어 세상을 썰렁하게 해야 한다”고 답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데어리 퀸’은 아이스크림을 생산하는 해서웨이의 자회사다. 한 주부가 남편과 재산을 따로 관리하는 것이 나은지를 묻자 “부부의 주머니는 다른 주머니가 아니다”라며 합산관리를 권유했다. 10시간가량 차를 타고 왔다는 인디언 주주는 버크셔가 투자한 에너지 회사의 댐 건설로 연어잡이 생계가 위협받는다며 “이사회에 압력을 넣어 기존 댐을 무너뜨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버핏은 이에 대해 “에너지 회사에 투자할 때 경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도와줄 길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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