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현지매체에 따르면 홍콩 환경보호국 관리들은 홍콩의 대기 오염지수가 이날 지난 1999년 처음으로 대기오염을 측정한 이후 지난 2010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 최악이라고 밝혔다. 2010년 3월에는 심한 황사가 불어 닥쳐 공기의 질을 낮췄다.
이틀째 계속된 독성 스모그는 특히 센트럴, 코즈웨이베이, 몽콕 등 번화가와 상업중심지에 몰려 대기 오염지수가 “매우” 높았다. 가장 심한 곳은 세계보건기구(WHO)의 기준을 3배이상 초과했다.
대기 오염이 심각해지자 환경 당국은 노약자와 어린이들에게 외부 출입을 삼가하고 심한 운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날씨는 맑았지만 짙은 스모그 때문에 홍콩의 스카이라인은 희미하게 보였고 하늘은 잿빛이 됐다. 홍콩은 석탄 발전소와 자동차 매연이 심해 공기의 질이 나빠진데다 홍콩 인근에 있는 중국 주강 삼각지에 밀집한 수만개의 공장의 영향이 환경 악화를 부채질 했다.
그러나 이번에 대기 오염이 최악에 달한 것은 태풍 사올라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사올라가 필리핀을 거쳐 대만으로 지나가면서 홍콩에 고기압이 형성돼 오염 물질이 밖으로 배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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