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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울 학교 이티

영어교사 되려는 체육교사… 김수로표 B급 코믹물


애드리브의 귀재 영화배우 김수로가 학원 코믹물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다. 충무로 B급 코미디의 지존인 그가 추석을 앞두고 신작 ‘울 학교 이티’로 관객을 만나기에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만능 엔터테이너로 스크린과 방송을 넘나들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이기에 최근 용산CGV에서 열린 시사회에 많은 사람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번에 김수로가 맡은 역할은 고등학교 체육교사. 좀더 정확히 말하면 영어교사(English TeacherㆍET)가 되려고 애쓰는 체육교사다. 김수로 아니면 딱 맞는 배역을 찾을 수 없을 만큼 체육교사 ‘천성근’은 그의 분신과 같이 느껴질 정도. 김수로는 대본에도 없는 대사들을 즉흥적으로 쏟아내며 폭소를 퍼뜨리게 만든다. 좀처럼 웃지 않기로 유명한 기자 시사회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것만 봐도 그 수준을 짐작할 수 있을 듯. 앞서 언급했듯 B급 코미디 영화인 탓에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 간결하다. 강남의 유명 사립고등학교의 체육교사인 천성근은 학교에서 외계인(ET)라고 불리는 괴짜 선생이다. 그렇지만 집안이 어려운 학생들을 남몰래 돕는가 하면 가출한 제자를 찾아 나설 만큼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하지만 입시 전쟁이 심해지면서 학교에서는 체육교사를 해고하고 영어 선생을 늘리려고 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왠지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와 같은 교훈적인 학원 드라마처럼 보일런지도 모른다. 걱정하지 마시라. 만능 엔터테이너 김수로가 누구던가. 천성근은 강철같은 체력 하나 믿고 영어 선생이 되기 위한 좌충우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영어를 못하면 학교에서도 선생님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회. 체육시간에 영어 단어 하나라도 더 외워야 한다고 악다구니 쓰는 학부도. 코미디 영화지만 감독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는 그다지 가볍지 않다. ‘잠복근무’ 등을 연출했던 박광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한위, 김성령 등 조연들의 연기가 억지스럽지 않아서 좋다. 다만, 감독이 너무 많은 내용을 영화에 담고 싶어했는지 줄거리가 다소 산만하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9월 11일 개봉 15세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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