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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댄싱퀸

꿈에 관한 영화 2편 19일 동시개봉<br>시장 후보 아내로… 댄스가수로… 이중생활


시장의 아내로 살 것인가. 댄스가수의 꿈을 찾을 것인가.

영화 '댄싱퀸' 속 주인공 엄정화가 던지는 질문이다. 영화는 '서울시장 후보의 아내가 댄싱퀸'이라는 기발한 설정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코미디 영화지만 제법 찡한 장면들도 많다. 또 분유 한통 가격도 모르면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떠드는 기득권 정치인과 진심으로 사회를 걱정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영화 속 서울시장 후보의 모습에서 진실한 정치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제법 묵직한 질문도 던진다.

정민(황정민)은 촌놈 같은 성격에 구수한 사투리로 소시민들의 고충을 덜어주는 변호사지만 돈벌이는 시원찮다. 초등학교 동창이자 '신촌 마돈나'로 이름을 날리던 퀸카 정화(엄정화)와 결혼한 뒤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정민은 지하철 선로에 뛰어내린 사람을 구했다가 일약 '국민영웅'으로 떠오르고 차기 서울시장 후보까지 제의받는다. 꿈을 잊고 살던 그는 서울시장이라는 새로운 목표 앞에서 설레는 제2의 인생을 꿈꾸기 시작한다.



결혼 후 에어로빅 강사로 일하면서 박봉의 남편을 도우며 살던 정화에게도'댄싱퀸'은 그녀의 꿈이다. 어느날 친구 권유로 우연히 도전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댄싱퀸'이라는 미시돌 그룹에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남편이 갑자기 서울시장 후보가 됐다는 통보를 전해 듣고 우아한 시장 후보부인과 화려한 댄스가수라는 이중생활에 들어간다. 남편 몰래 댄스그룹 활동을 하는 정화는 서울시장 후보의 아내라는 사실이 오히려 반갑지 않고 자신의 꿈과 남편의 꿈 사이에서 고민한다.

'모비딕' '부당거래' 등 진지한 영화에서 선 굵은 연기를 해온 황정민은 이 작품을 통해 코믹 연기로 돌아왔다. 실제 댄스가수이기도 한 엄정화는 넘치는 끼를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슈퍼스타 K' 오디션까지 도전하는 용기 있는 아내를 여유 있게 연기해낸다.

나이가 들어도 누구나 고된 현실에 떠밀려 가슴 한켠에 밀쳐놓았던 옛 꿈을 찾고 싶어한다는 설정 아래 2시간 동안 코믹함과 짠한 마음을 뽑아내는 감독의 연출력이 돋보인다. 곳곳에 녹아있는 춤과 노래도 흥을 돋군다. 12세 이상 관람가. 19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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