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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뜨려는데 "애인보러 갈래요 당장내려주세요"

대한항공 자발적 하기… 상반기 24% 늘어 52건


"남자친구를 만나러 가야겠어요. 당장 내려주세요."

얼마 전 항공기를 탄 한 여성이 자신의 남자친구와 전화로 말다툼을 하던 끝에 벌떡 일어나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그것도 항공기가 이륙하려고 움직이고 있던 와중에 말이다.

택시에서나 있을 법한 어처구니 없는 일이 항공기에서 비일비재하게 생기고 있다고 한다. 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런 자발적 하기(下機) 사례는 5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늘었다. 자발적 하기란 항공기에 탑승한 후 승객 스스로 항공기에서 내려달라고 요청하는 사례를 말한다.

올해 발생한 52건의 자발적 하기를 살펴보면 가족의 변고나 갑작스런 건강 이상과 같은 급박한 이유가 아닌 개인적 사유로 인한 하기가 전체의 37%에 이르렀다. 남자친구ㆍ숙취 등의 사유는 물론 '다른 항공편에 일행이 있으니 그 항공편으로 갈아타겠다' '앉은 좌석이 마음에 들지 않다' 등 다양했다.



자발적 하기의 문제점은 그 피해가 다른 탑승객들에게까지 돌아간다는 것이다. 하기를 요청하는 승객이 발생하면 이동 중인 항공기는 탑승구로 다시 돌아가야 하며 탑승객 전원이 각자의 소지품과 휴대 수하물을 들고 내려야 한다. 또 공항 보안관계기관 직원과 승무원들이 하기를 요청한 승객의 좌석 근처에 위험물이 있는지를 검색하고 승객들의 재탑승이 이뤄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국제선 항공기는 2시간, 국내선은 1시간 이상 지연되게 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승객이 자발적 하기를 요청하는 경우 항공사가 승객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요청을 들어주고 있지만 다른 승객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만큼 합당한 이유가 없는 자발적 하기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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