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브래드 피트가 미국 메이저리그를 배경으로 한 야구영화 '머니볼'로 돌아왔다.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쓴 한 남자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브래드 피트의 명성에 걸맞게 잔잔하게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재정이 넉넉지 못해 가난한데다 메이저 리그 만년 최하위 구단인 '오클랜드 에슬레틱스' 선수단장이다. 한 때 메이저 리그에서 촉망받는 젊은 스타였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만 남긴 채 은퇴한 후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는 누구보다 승부욕과 우승 열망이 크지만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빼앗기고 있고 구단주와 고집 센 감독 사이에 끼어있는 신세다. 또 자기 구단의 경기는 직접 관람하지 못할 정도로 옛 상처를 안고 사는 인물이다. 그나마 남아있는 실력 있는 몇몇 선수들까지 경쟁 구단에 빼앗기자 그는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략으로 구단에 혁신을 일으키고자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경쟁구단에 선수 스카우트 문제로 들렀다가 예일대 출신의 데이터 분석가 '피터 브랜드'(요나 힐)와 만난다. 피터는 경기 데이터를 분석해 선수들의 숨어있는 진짜 가치를 발굴해내는 실력을 갖고 있는 인물. 빌리 빈은 피터가 소심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과 통찰력이 남다르다는 점을 간파하고 구단 부단장으로 전격 스카우트한다. 그러나 구단 내 다른 조직원들은 그를 이방인 취급할 뿐이다. 빌리 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터의 조언을 받아들여 그때까지 형편없다고 평가받아온 선수들을 영입하며 구단을 개조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영화는 1998년부터 미국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선수단장으로 일하기 시작해 이 초라한 구단을 5번이나 포스트 시즌에 진출시켰고 140년 메이저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0연승이라는 대 기록을 일궈낸 빌리 빈이라는 인물의 감동 스토리에 초점을 맞췄다. '머니볼'이란 용어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승률을 높이는 게임이론을 말한다. 2003년 마이클 루이스가 동명으로 출간했던 베스트셀러 '머니볼'을 토대로 했다. 한 인물의 성공신화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7일 영화 개봉을 앞두고 브랜드 피트가 첫 한국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