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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어려서부터 직업 체험 실시해야


요즘 청년실업이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의 체감 실업률은 무려 23%로 공식적인 청년 실업률 8.3%의 3배에 이른다. 청년 4명 중 한 명은 사실상 실업 상태라는 얘기다. 청년실업은 젊은이들의 문제를 넘어 차세대 성장 동력원 상실로 이어질 수 있기에 빨리 풀어야 할 국가적 숙제다. 물론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먼저 대기업, 그것도 사무직만을 선호하는 구직자의 직업 인식부터 변해야 한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소기업 5곳 중 4곳이 구인난을 겪고 있고 지난해 상반기 신입 구직자의 61%가 입사 뒤 곧바로 퇴사했다고 한다. 연봉 등 근무여건이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지만 대부분 중소기업 입사자인 것을 보면 구직자의 기대 수준이 그만큼 높다는 말이다. 하지만 어느 나라나 중소기업은 국가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통계청 자료를 보면 국내 생산액의 절반, 국내 고용의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국가 경제의 경쟁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의 직업에 대한 높은 기대치는 잘못된 직업관이 한몫을 하고 있다. 흔히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길을 가다 간혹 육체 노동자를 보면 "너 열심히 공부 안 하면 나중에 저런 일을 한다"는 식의 말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자주 본다. 어려서부터 실질적인 직업 체험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정부나 각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서 소방관이나 경찰, 의사, 자동차 정비사, 은행원 등 다양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는 저렴한 비용의 테마관을 마련, 정기적인 직업체험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체험관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를 만들어 각각의 직업 체험을 마치면 그 대가로 임금을 주는 것도 괜찮다. 아이스크림이나 햄버거를 만드는 소비적인 직업 체험을 할 때 그 돈을 사용하도록 한다면 노동의 의미와 돈의 가치를 깨닫게 할 수도 있다. 요즘 특별활동 시간이 없어졌는데 이러한 체험교육으로 대체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학생들의 체험시간만큼 봉사활동 시간으로 인정해주는 것도 생각해봄 직하다. 자신의 적성을 일찍 발견할 수도 있고 직업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 정립이 가능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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