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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세난.집값하락 내년이 더 걱정'
입력2004-12-05 09:38:15
수정
2004.12.05 09:38:15
내년 전국 30만5천여가구 입주..올해와 비슷보유세.거래세 증가도 악영향
아파트값 하락과 역전세난이 내년에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이 지난 99년이래 최대였던 올해와 비슷한 30만5천여가구에 이르는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종합부동산세 시행, 거래세 인상 등으로 부동산세도 대폭 늘어 거래 위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인 `수급'과 `제도'에서 모두 악재가 집중된셈이다.
◆ `입주 물량 쏟아져' =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에 전국에서 입주할 아파트는 총 30만5천284가구로 올해(30만9천822가구)와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주택시장이 활황기였던 2001-2003년에 대거 분양됐던 물량들이 속속 입주하기 때문이다.
99년 34만5천여가구였던 입주 물량은 외환위기 여파로 2000년 28만3천여가구, 2001년 22만7천여가구, 2002년 26만9천여가구, 2003년 27만6천여가구 등으로 줄었다올해 크게 늘어났다.
2006년에는 다시 27만여가구 수준으로 감소할 예정이어서 결과적으로 역전세난과 아파트값 약세가 내년에 최고조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특히 주택 시장이 크게 위축돼 있는 광역시의 입주 물량이 내년에 크게 늘어나이 지역들의 부동산시장 약세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광역시 입주 물량은 ▲인천 2만1천9가구(19.1%↑) ▲부산 3만892가구(6.6%↑)▲대구 1만3천227가구(36.4%↑) ▲대전 1만924가구(30.6%↑) ▲광주 7천383가구(83.
6%↑) ▲울산 5천802가구(9.5%↓) 등으로 울산 이외 지역은 올해보다 대폭 증가한다.
반면 서울(4만8천361가구)과 경기도(9만9천825가구)는 각각 14% 정도 감소한다.
분기별로는 1분기 5만8천434가구, 2분기 8만2천167가구, 3분기 6만2천406가구,4분기 10만1천170가구 등으로 4분기가 가장 많다.
◆ 보유세.거래세 모두 뛴다 = 정부는 부동산세제 개편을 통해 보유세는 강화하고 거래세는 인하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거래세도 늘어나는 지역이 적지 않다.
기존 주택의 거래세율이 1.6%포인트 낮춰지지만 과세표준이 시가의 30-40% 수준인 시가표준액에서 70-90% 수준인 기준시가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매도자가 보유세때문에 집을 팔려 해도 수요자가 취.등록세 부담에구입을 꺼리게 되고 자연히 올해보다 더한 거래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다주택자는 양도세 중과로 매도시 세금 부담이 크게 늘기 때문에 당장 팔기보다는 차라리 장기 보유를 택하는 경우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경기 침체가 이어진다는데 전문가들의 전망이 대체로일치하고 있어 집값 하락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시장 원리상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떨어지게 된다"면서 "거래세 인상까지 겹쳐 내년에는 매매가와 전세가의 동반 하락이 예상되며 2006년에나 다시 완만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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