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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거지 집중분석] 과천 <끝>

정부 이전등 악재로 집값 '우수수'<br>30평대 1억 내려… 하락폭 둔화 불구 거래는 거의 없어<br>전문가들 "강남 접근성등 좋아 실수요자들은 관심둘만"

과천시 일대 아파트는 정부부처 이전계획 확정, 재건축 예정단지 용적률 하향조정 등 복합적인 악재 속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과천의 한 재건축 예정단지 전경.




과천 집값의 바로미터는 서울 강남이다. 강남 접근성이 뛰어나면서도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매매시장이 강남3구와 동조화하는 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집값 역시 강남과 견줘도 결코 낮지 않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과천 일대 집값 역시 강남권과 마찬가지로 가격 하락세가 계속돼왔다. 특히 정부 부처의 행정중심복합도시 이전계획 확정, 재건축 예정단지 용적률 하향조정 등 복합적인 악재까지 작용하면서 연초 대비 1억원 정도 떨어진 단지가 수두룩하다. 지난 5월 과천 지역 재건축 예정단지 4개 아파트에 대한 안전진단 통과라는 호재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30평형대 아파트 1억원가량 떨어져=과천 집값은 강남처럼 연초에 반짝 상승했다가 가격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정부청사 이전 등 개별 악재 속에 연초 대비 평균 5,000만~6,000만원씩 떨어졌다. 원문동 동방공인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연초 대비 30평대 아파트가 1억원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과천 일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월 3.3㎡당 3,072만원대였다. 하지만 6월 2,986만원을 기록, 3,000만원대 밑으로 떨어진 후 아직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별양동 주공6단지 전용 55㎡ 실거래가는 1월 7억3,000만원에서 7월에는 8,500만원 떨어진 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재건축을 마친 새 아파트도 큰 폭의 가격 하락을 겪었다. 입주 2년차 단지인 원문동 래미안 슈르 전용 85㎡는 1월 9억1,500만원에서 7월에는 8,500만원 떨어진 8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최근에는 가격하락폭이 다소 둔화됐지만 거래는 거의 끊겼다.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이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얘기다. 별양동 미주 공인의 한 관계자는 "8ㆍ29 부동산대책 이후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거래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청사 이전에 따른 지역 공동화 우려가 원인=과천 지역은 전통적으로 정부청사가 위치한 중앙동과 별양동ㆍ원문동을 중심으로 집값이 강세를 보여왔다. 녹지 등 주변환경이 워낙 쾌적한데다 지하철 4호선이 정부청사 앞을 지나가고 학교와 각종 편의시설 등도 이곳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부처 이전안이 확정되면서 집값 하락을 부추겼다. 청사 이전으로 지역 공동화에 대한 우려가 컸던 탓이다. 재건축 아파트 용적률 하향조정, 전반적인 부동산시장 침체도 집값 하락의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과천시는 당초 과천 일대 주공 아파트의 재건축 용적률을 250%로 계획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허용 용적률을 180%로 낮추면서 사업 지연 우려도 나오고 있다. ◇중장기 실수요자 입장에서 접근해야=전문가들은 과천 지역이 예전의 급등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쾌적한 주거환경과 강남으로의 접근성 등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인 주거지라는 평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재건축 사업 지연과 종합청사 이전, 부동산 거래시장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집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행정기능 이전 부지가 최첨단 연구개발(R&D) 단지 및 교육중심지 등으로 탈바꿈될 수 있는데다 강남과의 접근성 등을 고려했을 때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팀장은 "예전보다 투자 메리트는 많이 떨어졌지만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실수요자라면 수도권 인근에 이만한 지역도 흔치 않다"며 자금여력이 되는 실수요자들은 관심을 가져볼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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