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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 아닌 시스템 인사해야

■ 검증 부실로 내각서만 다섯번째 낙마<br>"인선 기준·여과 과정 없다"… 靑 내부서도 불만 목소리<br>신설 인사위원회 측근 일색… "제대로 검증하겠나" 비판도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근혜대통령이 이동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있다. 고영권기자


"수첩 말고…" 박 대통령 뜨끔할 직격탄
수첩 아닌 시스템 인사해야■ 검증 부실로 내각서만 다섯번째 낙마"인선 기준·여과 과정 없다"… 靑 내부서도 불만 목소리신설 인사위원회 측근 일색… "제대로 검증하겠나" 비판도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2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박근혜대통령이 이동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업무보고를 듣고 있다. 고영권기자










청와대의 인선검증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보안을 우선시해 제대로 된 검증절차를 거치지 않고 인선을 한 결과 여기저기서 낙마하는 사례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만큼 차제에 인선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첩 인사'가 아니라 '시스템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22일 김병관 국방부 장관 내정자가 전격 사퇴함에 따라 박 대통령의 인선 중 중도 하차한 사람은 5명으로 늘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당시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재산문제 등 도덕성 논란을 빚은 끝에 낙마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까다로운 검증공세를 견디지 못하고 사퇴한 뒤 미국으로 돌아갔다. 박 대통령의 야심 찬 경제공약인 '창조경제'를 구현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지만 꿈은 실현되지 않았다.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는 주식 백지신탁에 발목이 잡혀 사의를 표했고 김학의 법무부 차관 내정자도 고위층 성접대 의혹에 연루되며 21일 사표를 제출했다. 청와대 비서관 인선을 놓고서도 내정과 취소를 반복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부실 인선'에 대해 청와대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인선이 밀실에서 진행된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선 기준과 여과 과정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청와대 수석도 인선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윗선에서 특정인물이 낙점을 받으면 수석에게 통보하는 수준에 그친다"고 말했다.



업무처리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게 부동산 투기, 사생활, 법률적인 문제 등도 꼼꼼히 따지는 검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야당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인사는 만사라는데 박근혜 정부의 인사는 망할 망(亡), 망사(亡事)"라며 "박근혜식 인사의 예고된 파국"이라고 비판했다.

정치권에서는 신설되는 인사위원회 구성을 놓고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인사위원회 위원장인 허태열 비서실장과 곽상도 민정수석, 이정현 정무수석 등 5명가량이 참석하게 되는데 과연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외부인사를 배제하고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있겠느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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