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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가치 하락에 평가 손실 5월 보유외환 60억달러 줄어

[흔들리는 글로벌 시장-국내 외화 유동성 현황은]


유럽발 재정위기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우리나라의 보유외환이 유탄을 맞고 있다. 한국은행이 올 들어 유로화 등 비(非)달러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지만 유로 가치 하락으로 오히려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세계 각국의 보유외환은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보유외환 가치를 산정할 때 달러를 기준으로 하는데다 보유외환의 61.7%(2011년 9월 말 IMF 통계 기준)가 달러 자산이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나머지 39%의 유로화ㆍ엔화ㆍ파운드화 표시 자산의 달러 환산 가치가 감소해 보유외환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자국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해 중앙은행이 시장개입(달러 매도)에 나서면 보유외환은 더 큰 폭으로 줄어들게 된다.

세계 보유외환 규모 7위인 우리나라의 사정도 매한가지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보유외환은 3,108억7,000만달러로 전달보다 59억7,000만달러(1.9%) 감소했다. 지난해 9월 88억1,000만달러 줄어든 후 8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한은은 "유로화ㆍ파운드화 등의 약세로 이들 통화 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한달간 금융불안의 진원지인 유럽의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에 비해 6.6%, 파운드화는 4.9% 하락했다. 호주달러도 7.2% 절하됐다. 달러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 가치만 1.6% 올랐을 뿐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은의 보유외환 가운데 달러화 자산 비중은 60.5%, 다른 나라 통화 자산은 40.5%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환율 변동만으로는 보유외환 감소가 100%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나라 통화 자산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유가증권 형태의 보유외환에서 꾸준한 운용수익이 발생해 손실을 일정 부분 상쇄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한은이 달러화 가치 급등에 대응해 시장개입에 나선 것도 보유외환 감소의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상 달러 가치가 급등하면 정부는 외국환평형기금의 달러화를 매각해 원화 가치 방어에 나선다. 정부가 운영하는 외국환평형기금은 보유외환에 포함된다. 시장에서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진 지난달 16일을 전후해 정부가 50억달러가량의 환율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현상은 지난해 9월에도 일어났다. 지난해 8월 초 미국 신용등급 강등 충격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급등하자 한은의 보유외환은 8월 말 3,121억9,000만달러에서 9월 말 3,033억8,000만달러로 88억달러 이상 급감했다. 한은은 "달러화 강세로 유로화ㆍ파운드화 통화 자산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지만 당시에도 정부가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수백억 달러를 내다팔면서 보유외환이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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