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로 부식이 심한 울산 대왕암공원 내 대왕교의 철거 여부가 내년 상반기 결정될 전망이다.
울산시는 동구청이 2개월 동안 실시한 안전점검 결과 D등급을 받았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보수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대왕교를 우선 보수하고, 장기적으로는 철거해야 한다는 결과다.
지난 2012년에도 D등급을 받은 바 있는 대왕교는 계속해 철거 여부가 논란이 돼 왔다.
2009년 녹이 생기지 않고 염분에 견딜 수 있도록 도장작업을 했지만 여전히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다.
동구는 지난해 교체 예산 10억원을 편성해 달라고 울산시에 요청했으나 점검결과가 없어 올해 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울산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는 철거와 교체 등 어떤 형태든 결정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밝혔다.
폭 2m, 길이 50m의 철제 아치교인 대왕교는 현대중공업이 1995년 설치해 울산시에 기부했다. 관리는 동구청이 맡고 있으며 지속적인 보수를 하고 있으나 바닷물 때문에 부식이 심해졌다.
울산시는 당장 통행 중단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울산 동구에 있는 대왕암은 겨울철 울주군 간절곶과 함께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다. 대왕교는 암석으로 이뤄진 대왕암과 땅끝 육지를 잇는 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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