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홍콩의 딤섬본드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제 투자자들이 달러화 자산으로 몰리면서 딤섬본드 매각에 앞다퉈 나서 기업들이 딤섬본드 발행시기를 보류하는가 하면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딤섬본드는 홍콩에서 발행되는 위안화 표시 채권으로 그동안 중국 당국의 위안화 국제화와 투자자들의 위안화 수요가 맞물리면서 각광을 받아왔다.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 투자회사인 카자나내셔널은 투자자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해 딤섬본드 발행일정을 무기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부동산개발업체인 로드킹인프라는 지난 2월 13억위안의 딤섬본드를 액면 금리 6%에 발행했지만 최근 매물이 늘어나며 수익률이 13~15%까지 치솟았다. 중국 정부가 발행하는 딤섬본드도 매도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발행한 3년물 딤섬본드 수익률은 발행 당시 0.6%에 머물렀지만 최근 0.85%까지 올랐다. 위안화 강세에 베팅했던 헤지펀드도 앞다퉈 딤섬본드 매각에 뛰어들고 있다. 통상 헤지펀드는 딤섬본드에 투자하면서 위안화 가치 변동에 대비해 파생상품을 통해 헤지를 하지만 딤섬본드시장 냉각으로 헤지물량을 소화하지 못하자 현물인 딤섬본드를 매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딤섬본드 발행을 통해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는 중국 은행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 공상은행은 향후 9개월간 111억달러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할 계획인데 이중 상당부분을 딤섬본드시장에서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