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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름 깊어지는 신흥국

■ 외화 유동성 경색에 경제 둔화 겹쳐<br>인도ㆍ말레이시아 통화가치 또 급락<br>터키도 환율방어 탓 물가압박 심해

인도ㆍ터키를 비롯한 신흥국가들을 강타하고 있는 외화유동성 경색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방어가 좀처럼 먹혀들지 않으면서 외화유출에 가속도가 붙은데다 수출감소 등으로 경기가 빠르게 둔화하면서 신흥국들의 위기해소 수단이 말라간다는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외환시장에서 인도 루피화 환율은 달러화 대비 1.46% 급등(루피 가치 하락)해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60루피를 다시 돌파했다.

루피 환율은 지난달 중순 인도중앙은행(RBI)의 시장개입으로 잠시 안정세를 되찾은 듯했지만 환율방어를 위해 내놓은 일련의 통화정책이 일시적인 것이라는 중앙은행의 발언에 급등했다. 이날 루피 환율은 역대 최고 수준(60.73)에 근접한 60.49를 기록했다.

이날 RBI는 경기악화 가능성을 우려해 외환시장이 진정되면 환율방어를 위해 내놓은 일련의 통화정책을 되돌리고 경제성장 정책을 펴겠다고 밝혔다.

인도는 선진국 양적완화 조치로 핫머니가 유입된 후 10%대의 고물가에 시달려왔으며 중앙은행이 통화가치 방어를 위해 시중에 루피화를 풀면 물가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져 경제를 옥죌 것으로 우려된다. 이날 RBI는 이 같은 경제상황을 반영해 인도의 올해 성장률을 5.7%에서 5%로 하향 조정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도 이날 3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외환위기 우려를 초래했다. 말레이시아는 경제둔화와 유동성 위기가 겹치며 동남아시아 국가 중 외환위기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말레이시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해 링깃화 하락을 부추겼다.



말레이시아는 1ㆍ4분기에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경상적자를 기록했고 3년 만에 최저 수준의 저성장을 나타냈다. 게다가 정부 부채 대부분을 외국인투자가들이 쥐고 있어 경제의 외국자본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 때문에 미국 출구전략 우려가 커지면 경제가 공황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터키 경제의 '악순환'도 계속되고 있다. 터키 중앙은행은 이날 "환율방어로 인한 물가압박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올해 경제성장률이 정부 목표인 4%를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ㆍ4분기 8.3%에 달했던 터키 물가상승률은 7월에 역대 최고인 9%로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 중앙은행 역시 올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종전의 5.3%에서 6.2%로 상향 조정했다. 중앙은행은 "환 방어가 경제의 최우선 목표"라고 거듭 밝혔지만 환율방어를 위해 투입한 정부 자금이 가용현금의 15%에 달하는 등 위기국면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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