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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정상 충돌전투기 싸고 첫 외교공방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미 행정부 출범후 처음으로 중국 전투기와 미 정찰기 충돌사건을 둘러싸고 승무원 즉각 송환과 정찰활동 중지등을 서로 촉구하며 외교설전을 벌였다.충돌 전투기사건으로 미중 양국관계가 격앙된 가운데 부시 대통령은 사건 발생 하루만인 2일에 이어 3일 다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제는 우리 승무원들이 본국으로 돌아올 때가 됐다'며 '동시에 중국정부는 이제 우리 비행기를 돌려줘야 할 때'라며 `승무원 즉각송환-기체 즉시반환'을 거듭 촉구했다. 부시 대통령은 자신이 촉구한 미 외교관과 승무원들간 접촉이 이뤄진 가운데 이날 다시 성명을 발표, 승무원 송환과 기체 반환이 계속 지연될 경우 양국관계가 해손될 수도 있음을 경고하는 등 전날보다 한 걸음 앞선 대(對)중국 외교공세를 펼쳤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2일 중국 당국이 현지에 파견된 미 외교관의 정찰기 승무원 면담을 조속히 허용하지 않은데 강한 불만을 표시, 이는 '통상적인 외교관행'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중국 당국을 비난한 바 있다. 장쩌민 국가주석은 이에 대응, '국제 항공규정을 어기며 위험스러운 비행으로 우리 전투기를 파괴, 조종사를 실종토록 한 것은 미국 비행기'라고 비난, 미국은 중국 연안에 대한 정찰활동을 중지할 것을 촉구했다. 또 장쩌민 주석은 전투기 충돌후 낙하산으로 탈출, 남중국해에서 실종된 중국 조종사의 안전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실종된 조종사를 구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쩌민 주석은 이번 사건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으며 이를 입증할만한 충분한 자료도 가지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주방짜오(朱邦造)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부시 대통령과 장쩌민 주석은 미 새행정부 출범후 상견례나 정상회담을 갖지 않은 상태에서 두나라 정상들이 이례적으로 충돌정찰기및 승무원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첫 외교설전을 교환, 이번 사태 해결에 임하는 미중 양국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드러냈다. 부시 대통령은 EP-3 기 승무원및 기체 처리문제와 관련, 중국측이 주장하고 있는 중국 영해 침범이나 중국 연안 정찰활동에 대한 입장및 재발방지 등 미측 책임문제에 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다만 데이비드 블레어 미 태평양군사령관은 중국측이 주장하고 있는 영해 침범및 사과문제는 미측이 정찰기 승무원을 공식 만나 정확한 진상을 파악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조지프 프루어 주중미대사는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를 바라지만 사과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당국은 부시 대통령이 더 이상 기체에 손상이 있거나 손을 대서는 안된다고 요구했음에도 불구, 이미 정찰기에 관련 요원을 들여보내 장착된 장비를 옮긴 것으로 알려져 부시 대통령의 `현상태에서의 기체반환' 요구를 거부했다. 중국당국은 그러나 현지 파견 미 외교관과 승무원간 면담을 허용, 부시 대통령이 강한 불만을 표출한 접견지연에 나름대로 `성의있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일단 사태진전 가능성에 첫 물꼬를 열었다. 콜린 파원 미 국무장관은 승무원 접견 허용에 언급, '미외교관과 승무원간 접촉이 이번 사태 해결을 끝내는 시작이기를 바란다'고 말했으나 중국측이 선(先)사과를 요구하고 있어 사태해결을 푸는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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