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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경제인] "한과, 세계인의 명품 간식거리로 만들것"

박순애 담양한과 대표·식품명인<br>시어머니로부터 전통한과 제조비법 전수, 쌀·찹쌀·보리 등 지역생산 농산물만 사용<br>떡·한과 체험장·세계화協 창립 보급 앞장, 부설 연구소 설치해 해외 판로 적극 개척


"정직하면 다 통합니다. 한과도, 회사 직원도, 소비자들도 정직하게 최선의 도리를 다하면 결국 모두 통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한과업계의 선두주자로서 한과 보급에 앞장서 온 대한민국 식품명인 박순애(사진) 담양한과 대표는 업계 선두로의 성장 비결을 '정직'으로 표현했다.

담양한과의 성장은 전통식품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최근 확대되고 있는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업의 위기를 타개할 '로컬 푸드'의 대안적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식품산업의 특성상 맛은 물론, 재료와 제조과정 등 관리가 다른 어떤 제조업보다 까다롭고 중요한 까닭에 박 대표의 경영철학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특히 식생활의 서구화 경향에 따라 패스트푸드나 '새콤달콤한' 자극적 음식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전통 방식과 맛을 맞추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박 대표는 시어머니에게서 전통한과 제조 비법을 전수받은 뒤 남편과 함께 부업형태로 한과와 쌀엿을 제조, 납품했다. 그러다 지난 1998년 농림부의 전통식품 지원업체 선정을 계기로 공장을 짓고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했다.

당시 한과는 일반인들에게 있어 명절 때나 맛보는 '옛날사람들의 과자'쯤으로 치부되던 시기였다.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거의 외면 받는 천덕꾸러기와 같았다.

박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을 지역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재료를 사용, 안전하고 건강에 좋은 먹거리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지역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는 남다른 사명감과 자긍심으로 돌파해 나갔다.

그는 한과 제조에 필요한 쌀과 찹쌀, 보리, 수수, 율무, 참깨 등 모든 농산물은 지역에서 생산된 것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창평농협에서 엄선한 농산물을 전량 일반수매를 통해 공급받는다. 또 유기농 농산물은 지역 내 작목반과 계약재배를 통해 철저한 관리를 통해 조달한다. 제조 과정 또한 철저히 전통방식을 따르되 가능한 것은 기계화해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인공 감미료나 방부제, 인공색소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 대신 천연재료로만 맛과 색을 창출함으로써 말 그대로 천연식품을 지켜나가고 있다.

박 대표는 "다양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다 보면 사소한 클레임이나 불만 등이 들어오는 사례가 종종 있으나, 그런 소비자와 진지하게 대면하고 성의로 풀다 보면 오히려 그분들이 가장 신뢰하는 단골 고객으로 남는 경우가 많다"고 성장비결을 소개했다.

한과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보편화하기 위해 체험장을 만들고, 체계적인 연구와 홍보, 마케팅을 위해 '떡ㆍ한과 세계화협회'를 지난 2010년에 창립, 초대 회장을 맡아 헌신한 사례는 한과에 대한 그의 애정을 보여준다.



담양한과 체험장에는 지난 한해 동안 1만1,000여명이 다녀갔다. 눈으로 보고, 맛보고, 직접 제조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한과의 우수성과 매력을 느끼게 된다. 체험자 중에는 외국인도 10% 정도를 차지할 만큼 인기를 끄는 장소가 됐다.

떡과 한과를 명품화함으로써 세계시장에 진출시키고 싶은 게 그의 욕심이다.

"한과를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간식거리로 만드는 것이 소망"이라고 밝힌 박 대표는 "꾸준히 외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디자인도 개선하는 한편 항상 애로를 겪고 있는 전문인력 확보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각오"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를 위해 연구 개발에도 남다른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박 대표 자신이 이미 지난 2008년 대한민국 식품 명인(33호)으로 지정되고, 농림수산식품부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될 만큼 열정과 실력을 인정받았다. 또 소규모 업체로는 드물게 부설 연구소를 설치, 꾸준히 신제품과 디자인 개발에도 나서고 있는 것도 두드러진 점이다. 직종에 상관없이 전 직원을 해외 전시회와 박람회에 참석시키는 것도 그의 뚝심이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농식품부 전통식품 품질인증과 미국 FDA 안정성평가 인증 등 국내외 인증을 거의 모두 받았다. 또 세계음식박람회 등 국내외 박람회에서 전통음식 부문 상을 독차지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7억 여원으로 한과업체 선두주자를 달리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역 농민에게 배분된 소득이 30~40% 정도다.

10년 전 남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났을 때, 그리고 2009년 공장이 불탔을 때가 가장 위기였다. 박 대표는 "막막한 상황이었지만 직원들과 지역 농민들을 대할 때마다 흔들리는 자신이 부끄러워 힘을 내고, 주변사람들이 도움으로 회복하곤 했다"고 회고했다.

박 대표는 "담양한과의 성장은 직원들과 지역농민들, 그리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도와준 성과물로 그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지역과 상생하는 향토기업으로서 사명을 충실히 해 지속적인 성장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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