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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온라인 도박사업으로 성장 한계 뚫는다

규제 덜한 영국서 첫 시작

성장성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을 받아온 페이스북이 결국 온라인 도박산업을 돌파구로 선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이 영국의 온라인게임 업체 게임시스와 손잡고 '빙고ㆍ슬롯 프렌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앱은 18세 이상 이용이 가능하며 실제로 현금을 걸고 돈을 딸 수 있다. 페이스북은 9일 빙고 프렌지 앱을 우선 선보인 후 수주일 내 슬롯머신 게임을 추가할 예정이다.

줄리엔 코도니우 페이스북 유럽·중동·아프리카 게임 부문 대표는 "게임시스가 게임을 공급하고 우리는 고객을 모으는 역할을 한다"며 "향후 블랙잭과 룰렛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덧붙였다.

FT는 대부분의 전문가와 투자자들이 이번 페이스북의 결정에 대해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페이스북의 최대 게임 협력사인 징가가 내년 포커와 빙고ㆍ슬롯머신 등을 도입할 예정"이라며 "이에 앞서 운영 노하우를 쌓기 위해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영국에서 도박사업을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클라이브 호크스우드 영국 원격게임협회 회장 역시 "온라인 빙고게임은 채팅과 함께 이뤄져 페이스북에 더 적절한 사업 모델"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이 왜 이런 게임을 일찍 도입하지 않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결정은 정체된 성장을 위한 자구책이지만 영국 외 국가에서는 도박에 대한 규제가 엄격해 적극적인 사업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스북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에서는 실제 돈을 베팅하는 SNS게임이 법으로 금지돼 있다.

한편 페이스북은 2·4분기 1억5,7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방문자와 이용시간 증가세가 주춤한 가운데 주수익원인 광고매출마저 떨어져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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