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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복합, 천덕꾸러기로 전락
입력2004-09-08 15:58:40
수정
2004.09.08 15:58:40
분양권 전매제한 직격탄 신규수요 '꽁꽁'<br>상업지 위치 주거환경마저 열악 더 외면
그동안 고급 주거시설로 주목받아온 주상복합아파트가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3월 말부터 전매가 금지되면서 미분양이 급증한데다 최근에는 열악한 주거환경과 폐쇄적인 구조까지 도마 위에 오르며 인기가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상복합에까지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주상복합 신규 분양시장 꽁꽁=중견 건설업체인 A사는 하반기 주상복합사업을 놓고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3곳에서 주상복합사업을 추진 중인 이 회사는 경기침체로 상반기에 예정했던 사업을 하반기로 연기했다.
하지만 여건이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는데다 사업 진행을 마냥 늦출 수도 없게 되자 딜레마에 빠진 것.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분양했다가는 미분양이 불가피하다”는 이 회사 분양팀 관계자는 “하지만 사업이 늦어질수록 자금 부담이 가중돼 분양을 더이상 미룰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택경기 불황의 여파는 일반 주택보다 주상복합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주상복합의 경우 전매를 염두에 둔 투자자가 대부분이어서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는 직격탄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최근 신규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청약 마감하는 주상복합이 크게 줄었고, 로열층 당첨자조차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강남권 요지에 주상복합을 분양한 한 건설사는 3개월이 넘도록 분양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자 중도금 무이자 조건까지 추가했다. 하지만 좀처럼 분양률이 올라가지 않자 악성 미분양을 우려하고 있다. 기존 주상복합의 경우에도 프리미엄이 급락하고 중도금 연체가 급증하고 있다. 올초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시티파크’ 역시 초기 6억원을 호가하던 프리미엄이 급락하면서 최근에는 2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주거환경, 폐쇄적 구조 도마 위에=주거환경도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신도시의 한 주상복합 입주자들은 분양 당시보다 주거환경이 크게 악화됐다며 시공사인 D사를 상대로 200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했다. 학원 등이 들어서기로 했던 상가에 술집 등 유흥업소가 들어서면서 환기시설 부족에 따른 냄새로 고통이 크다는 것. 또한 방음시설 미비로 소음에 시달린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주상복합은 상업지역에 위치하기 때문에 주거환경이 일반 아파트에 비해 열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설업체들은 이 같은 주상복합의 약점을 커버하기 위해 최고급 마감재 등을 적용하는 등 차별화로 시장에서 인기를 얻어왔다. 하지만 이 같은 차별화에도 불구하고 구조적인 한계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현재 대부분의 주상복합은 소음 등의 문제를 막기 위해 외부를 차단한 커튼월 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커튼월 시공의 경우 자연환기가 어렵기 때문에 강제환기를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용량이 충분하지 않아 조리 냄새 등에 따른 불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한 대형 건설업체는 새로운 공기청정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 신도시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주상복합은 거주보다는 투자 목적이 훨씬 강하다”며 “경기가 침체되면서 프리미엄은커녕 거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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