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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본 권영길 대표] 권오휴 AC닐슨코리아 사장

옳은일 앞장… 소외계층에 애정-통크고 믿음직한 지도자 품성

권대표는 지도자적 품성을 아주 잘 갖추고 있는 사람이다. 성격이 온화하고 말수가 적은 편이다. 자기가 말을 하지 않는 대신 남의 말을 주의깊게 경청하는 ‘큰 귀’를 가진 사람이다. 그가 서울신문 기자로 활동할 때 누가 지었는지 모르지만 선배나 동료나 모두 그를 ‘권통’이라고 불렀다. 당시 대통령을 부를 때 성 뒤에 ‘통’을 붙여서 부르는 게 통례였는데 그는 어느 날부터 ‘권통’이 되었다. 아마도 통이 크고 중후한 성품을 가진데다 판단이 정확하고 믿음직스러워 대통령감이라고 누가 붙인 것이 그냥 별명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가 후에 대통령 후보로 두 번 출마하자 동기생들이 모여 그 때의 별명이 적중했나 보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권 대표는 항상 소외계층에 대해 연민의 정을 가지고 있었고 정의로운 일이라면 가시밭길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집요함을 초년기자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다. 파리 특파원 생활을 마치고 귀임해서 4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언론 민주화를 위해 언론노조활동에 앞장 서는 것을 보고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그냥 있었으면 머지않아 편집국장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쉬운 출세의 길을 마다하고 어려운 길에 뛰어드는 용기가 사뭇 놀라웠기 때문이다. 그의 리더십은 언론노조 창립, 위원장 3번 역임, 이어서 민주노총 창립, 초대 위원장, 그리고 민주노동당 대표로 이어지는 동안 계속해서 꽃을 피워갔다. 언젠가 집에서 자는 날이 며칠이나 되냐고 물었더니 100일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1988년 이후 장장 16년 동안 3분의 2를 전국 각지를 누비며 노동운동과 진보정당 확산운동에 몸바쳐 일해온 셈이다. 권 대표는 어떻게 보면 참으로 행복한 사람이다. 자기가 해야 하고 또 하고싶은 일을 열심히 하니까 행복하다. 그가 하는 일에 대해 불평은 고사하고 항상 동지애를 발휘하고 있는 부인 강지연 여사의 뜨거운 후원이 있어 그는 더욱 행복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니 피곤도 모르고 늘 청년처럼 건강해 보인다. 그리고 세월이 갈수록 그 일들이 하나씩 결실을 맺어간다. 대통령 도전에는 두 번 실패했지만 국회의원 자리는 재수 끝에 성공했다. 정당투표제 덕분에 17대 총선에서는 본인을 포함, 10명의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을 당당하게 국회에 내보내게 됐다. “국민 여러분, 행복하십니까?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라고 국민에게 물었던 그의 질문에 대해 좋은 해답을 내놓는 것은 이제 그와, 또 함께 국회에 들어가는 9명 당선자들의 숙제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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