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 자동차 업계가 내수에서는 계속 뒷걸음을 쳤지만 해외에서는 펄펄 나는 모습을 연출했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5사는 지난 2월 국내에서 11만2,905대를 판매하고 수출 또는 해외 판매는 57만7,010대를 기록해 합계 68만9,915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보면 내수는 5.6%가 늘고 수출 또는 해외판매는 34%, 합계는 28.3%가 증가한 것이다.
내수의 경우 판매 대수가 5.6%가 늘었지만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2월에 설 연휴가 없었고 29일까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영업일수가 4일 늘었는데 비해 판매 대수는 5.6%밖에 늘지 못해 사실상 마이너스가 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내수 판매 현황을 업체별로 살펴보면 현대차 5만3,647대(전년 동월비 8.6%), 기아차 4만12대(2.5%), 한국GM 1만277대(34.7%), 르노삼성차 5,858대(-30.5%), 쌍용차 3,111대(27.5%) 등이다. 기아차의 한 관계자는 "근무일수가 전년 동기 대비 23.5% 늘었는데 판매량은 2.5% 증가해 실질 증감율을 오히려 감소했다"면서 "극심한 내수 부진을 해외 판매로 극복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내수와 달리 2월 수출과 해외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업체별로는 현대차 30만7,332대(전년 동월비32.5%), 기아차 20만112대(44.7%), 한국GM 5만2,682대(11.5%), 르노삼성차 1만1,129대(23.0%), 쌍용차 5,755대(32.8%) 등 현대ㆍ기아차를 중심으로 큰 폭 증가했다.
한편 완성차 5사의 올해 1월과 2월 판매 누계치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내수는 8% 줄고 수출 또는 해외판매는 17.2% 증가해 합계 12.3%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1ㆍ2월 두달간의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하는 등 내수 시장이 침체기를 맞고 있다"면서 "그러나 내수 부진에 따른 수출 확대 전략이 맞아떨어졌고 해외 공장 생산분의 판매도 호조세를 보인 점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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