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 출신의 지방 하급공무원이 오는 19일 개최되는 ‘동아시아 기록보존 협력기구(EASTICA)’ 세미나에서 대한민국을 대표, 주제발표에 나서게 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울산광역시청 총무과에 근무하는 김대성(46ㆍ사진)씨가 주인공. 김씨는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19일 개막되는 이번 세미나에 국내 공무원을 대표해 참석, ‘자치단체 아카이브 설립의 필요성과 역할’을 주제로 발표를 맡게 된다. 6급인 김씨는 지난 2003년 ‘공공기관 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이 발효된 직후 해당 보직을 자처하고 나서 지금까지 문서 21만3,000권, 도면 3,000여건, 카드 5,000여장, 필름류 1,000여권, 녹음영상류 6,000여건을 정리해냈다. 복잡한 관공서 서류를 1분 이내 열람 가능하도록 기록물위치정보도 확립했다. 이 때문에 각 대학 자료관리를 지도하는 교수들도 23만권의 문서를 들여다보고 정리한 김씨의 노하우를 높이 사 자문을 구할 정도다. 고졸 출신에다 사서자격증도 없는 김씨는 이 같은 노력 덕택에 2004년 대통령표창을 받은 데 이어 국내 공무원사회에서 ‘기록보존의 대가’로 마침내 인정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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